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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자동차

중고차 팔기: 헤이딜러 vs 카머스 vs 오토벨 vs 케이카

by 엔지니어의 노트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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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X3를 팔았다. 

막상 떠나보내려고 차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복잡하다.

 

고등학교 때 하교길에 서있던 X3를 보면서 저렇게 멋진 차를 내가 탈 일이 있을까? 생각했던 기억도 나고. (사실 X3인지 X5인지 모르겠음)

처음에 차 사와서 차가 너무 이쁘다고 주차장에 서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게 내 차라니...' 행복했던 기억도 나고.

 

아. 그러고보니 X6 처음 나왔을 때 서초역 앞에서 지나가는 SUV 쿠페의 유려한 뒷모습을 보고 세상에 저렇게 멋진 차가 있다니.. 넋을 놓고 바라봤던 기억도 난다. 그러고보니 단편적인 차에 대한 기억들이 또렷하게 남아있는게 신기하네. 돌아보면 그 중에 가장 찐한 기억을 남긴 건 BMW SUV들이었구나.

뭐 아무튼 그건 그렇고.

 

몇 년동안 기계세차 한번 없이 셀프세차만 했다. (세차는 항상 최대한 빠르게 하긴 한다. 어차피 매연 가득한 길바닥을 달리는 차 특성 상 금방 더러워질건데 반짝반짝 하면 무얼하나 싶어서. 20-30분내 최소한만 하고 끝내자가 스스로만의 룰이다.) 아무튼 나름 정 들었는데 떠나보내려니 그냥 물건일 뿐인데도 왠지 감정이 복잡하다.

또 구석구석 찍은 사진을 보고 딜러들이 보고 입찰할텐데 아무래도 사람이 깨끗한 차에 더 호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오랜만에 손세차도 맡겼다.

아무튼 다음 차를 위해서 최대한 빨리, 최대한 비싸게 팔아야 필요한 돈이 생기니.. 안녕ㅠ

 

보통 후기들 보니까 1~3개 정도 엡을 사용해서 차 팔기를 하시던데 나도 원래 두어개 비교할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4개 서비스를 다 비교해봤다.

각자 평가 및 입찰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만나려면 어느 정도 날짜 계산이 필요하다.

 

차량 평가에는 구석구석 살펴보는데 대체로 평균 2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헤이딜러 vs 카머스 vs 오토벨 vs 케이카

 

1. 헤이딜러 제로

가장 널리 쓰이는 헤이딜러 제로.

평가사가 와서 차를 평가해주고 딜러들이 입찰한다.

헤이딜러라고 쓰여진 깔끔한 차를 타고 평가사분이 오셨다. 

지하주차장에서 만나서 약 30분 정도 꼼꼼한 평가가 끝난 후 약 1시간 뒤부터 48시간 동안 경매가 시작되고, 경매가 시작되고 48시간 내 결정을 해야한다. 즉 2+2, 4일이 주어진다.

앱의 완성도나 깔끔한 프로세스에 대한 안내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서비스 대비 월등하다.

평가사 분도 친절하게 프로세스에 대해서 안내해주셨다.

입찰 딜러 수도 많았다.

입찰 초기에는 꽤 실망스러운 금액만 입찰이 되다가, 그래도 나중에 내가 목표로 했던 금액에 입찰해준 딜러분이 있었다.

 

2. 카머스

기존 AJ셀카가 이름을 바꾼 카머스.

카머스는 토스의 내 차 팔기 메뉴에서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나중에 입찰 과정을 보려면 앱을 설치해야한다. 

딜러를 만나도 되지 않고 평가사만 만나도 되는 아주 편리한 시스템을 처음에 제시한게 카머스 아니던가? 예전에 헤이딜러는 딜러를 만나서 힘든 흥정과정을 거쳐야하는 것이 고역이었다는데. 아무튼 지금은 헤이딜러제로에 밀려서 그런지 ( 내 차가 인기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  입찰 딜러의 수도 거의 없었고 입찰 금액도 내 목표금액보다는 낮았다.

카머스의 경매 시간 및 매도 결정 시간도 헤이딜러보다 짧다. 24시간 경매에 결정도 24시간 내던가? 아무튼 입찰 금액이 낮아서 일찌감치 포기.

 

위 두개의 서비스의 입찰 시간이 끝날때쯤에 맞춰서 아래 오토벨, 케이카 예약을 잡으면 4개의 옵션을 모두 비교할 수 있으므로 좋다. 나는 그런걸 계산한 건 아닌데 그냥 어쩌다보니 운좋게 시간이 잘 맞았다. 

 

3. 오토벨

오토벨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는데 현대에서 운영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다. 

평가사가 평가를 하고, 1시간 쯤 뒤에 매수 가능 가격이 문자로 제안되어 온다. 평가사는 평가만 하고 내부 팀으로 보내면, 내부 매입 팀에서 해당 평가를 기반으로 금액을 제안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 목표금액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헤이딜러 제로 기준 1위~2위 사이 정도의 나름 합리적인 제안이었던 것 같다.

(아 참, 헤이딜러는 딜러들이 터무니없는 금액 입찰도 꽤 많이 한다. 예를 들면 시세의 10%, 50% 이런 수준으로 그냥 그러다 호구 한번 우연히 잡히면 좋고.. 이런 생각인지)

헤이딜러의 1위 입찰 딜러 혹은 케이카가 아니었다면 여기서 팔았을 수도 있겠다.

 

4. 케이카

아무래도 케이카도 가장 유명한 업체 중 하나고, 그래서 평가사분이 예약이 많으셔서 그런지 예약을 잡는데 며칠 뒤로 잡혔다.

평가사분의 성향인지, 케이카의 룰인지 모르겠는데 유일하게 깔끔한 정장에 구두를 신고 평가사분이 오셨다. (그런데 평가하는 동안 본인 차 시동을 안꺼놓으시더라. 아무리 회사가 기름 넣어주는 거라 신경 안쓰시는거겠지만, 20-30분동안 공회전 돌면 기름도 낭비되고 환경에도 안좋고... (본인 씹선비 ㅇㅇ))

 

사실 케이카만 방문이 늦어져서, 헤이딜러 최고가에 낙찰 시키고 케이카 방문은 취소할까 생각했다. 혹시나 해서 평가 끝나고 탁송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여쭤봤더니, 평가 끝나고 1-2시간 내로 당일 탁송도 가능하다더라.

그래서 그래.. 마지막으로 케이카만 만나보자 하고 뵈었는데, 헤이딜러 최고가 이상으로 불러주셔서 바로 케이카로 판매하기로 결정.

 

당일 매도 결정 하면 소소하게 12만원 무슨 밀키트 쇼핑몰 쿠폰도 주기 때문에 그것도 이득. (케이카에서 차 파는데 갑자기 왠 밀키트? 싶지만 아무튼 감사하게 받음)

 

최종 판매 과정

1. 차 정리

당연히 차안에 짐을 먼저 비워야 한다.

조수석 앞 글로브박스나 트렁크는 뭐 누구나 잘 비우겠지만..

- 내가 빼먹을 뻔 했던 것: 운전석 아래 썬글라스 서랍안에 썬글라스 빼먹을 뻔. 휴

- 내가 빼먹은 것: 하이패스 카드. 차안에 넣은채로 탁송 보내버림.ㅠ

 

2. 서류준비 

차를 팔기로 결정하면 서류 준비가 필요하다.

 

1. 차량등록증

2. 매도용 인감증명서 (매도용 본인확인서명확인서)

   이때 매수하는 상대방의 정보가 필요하다. 

3. 자동차세 완납증명서

 

2, 3은 주민센터 가서 한번에 떼면 된다. 이때 매도용 인감증명 또는 본인확인서명확인서 같은 경우 매입자의 정보가 필요하다. 매입자가 법인인 경우 법인정보, 개인인 경우 개인정보. 나는 이걸 모르고 어차피 팔 거니까 미리 매도용인감 하나 떼어둬야지~ 하고 주민센터 갔다가 헛걸음했다. 매입자가 결정된 다음에야 해당 매입자 정보를 넣어서 매도용 인감을 뗄 수 있다더라. 

 

3. 탁송 & 입금

준비된 서류 및 전달할 차키들을 갖고 기다리고 있으면 탁송기사님이 오신다.

이때 돈도 입금된다.
탁송 기사님께 전달하면 끝! 바이바이! ㅠ

 

소회

평가사분을 4분 만났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4분 다 무척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주시고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차량 보면서 사고차량 확인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거 여쭤보면 1을 물어보면 3까지 설명해주시던 오토벨 평가사분. 프로세스 깔끔하게 설명해주시던 헤이딜러제로 평가사분. 아무튼 딜러를 만나서 직접 흥정하는 과정이 없어서 너무 깔끔했다.

 

좋은 서비스들 덕분에 너무 편하게, 적절한 가격에 차를 팔 수 있었다. 좋은 세상이다.

아 그리고 특히 케이카 - 평가 30분 끝나고 1시간 뒤에 바로 입금 들어오고 탁송 가져가버리는, 차량 매도가 1시간반만에 끝나는 세상 빠른 퀵 서비스. 최고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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