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리스 승계로 구매한 이유. 장단점(취등록세 이연, 신용등급, 리스 이자 등)

중고차를 두대째 리스로 구매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스에 대해 알지 못할 뿐더러, 사업자들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그렇다. 특히 비용 처리등을 위해 사업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일반 직장인도 고려해볼 만한 요소가 있다.

 

리스란 뭘까?

아주 간단히 이야기하면, 방식 자체는 돈을 빌린다는 개념에서는 자동차 할부와 비슷하다.

할부와 다른 것은 할부는 차량의 명의를 내가 갖는 것이고, 리스는 차량의 명의를 금융회사에 두고, 나는 리스금(=할부금)을 금융사에 납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사업자의 비용 처리 및 명의 처리 등을 위해 유리한 것이고, 일반 직장인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사업자도 아니고, 일반 직장인이다.

그런데 왜 리스 승계로 중고차를 구매했을까?

 

 

그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단점

1. 비싼 리스 이자

리스는 1금융 (은행)이 아닌 2금융 (카드, 캐피탈, 파이낸셜 사)에서 제공하므로, 일반적으로 1금융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을 수 있다.

 

2. 신용등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위해서 말한 것 처럼 리스 계약은 1금융이 아닌 2금융으로부터 대출을 받게 되는 것이므로, 신용등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련 포스트를 지난번에 따로 올린 적이 있다.
https://socrates-dissatisfied.tistory.com/80

자동차 리스 받으면 신용등급 떨어질까?

이건 시간이 좀 지나면 신용등급이 회복되는지, 나중에 다시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3. 초보자에게 계산이 복잡할 수 있다. 

리스 차량을 승계하려고 하면, 미회수원금, 잔존가치, 순원금, 뭔 이상한 처음 듣는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초보자는 이해가 하기 힘들 수 있다. 안그래도 중고차 사는 것만으로 체크해야할 것이 많고 쉽지 않은 일인데, 잘 모르고 개인이나 딜러에게 리스 승계를 하다가, 눈탱이를 맞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장점

가장 큰 장점. 

리스가 남은 기간 동안, 차량 등록세를 이연시킬 수 있다. 

 

원래 중고차를 구매하면, 차주의 명의를 바꾸면서 차량을 등록해야 하고, 따라서 차량 취등록세 7%를 내야한다. 

예를 들어 1억짜리 차라고 하면 취등록세로 700만원을 내야한다.

그런데 리스 차량은 차량의 명의는 리스사에 그대로 두고, 리스사에 리스비용을 내는 계약자가 바뀌는 것이므로, 리스 승계시 취등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즉 리스계약이 4년이 남아있다면, 4년뒤 예를 들어 감가가 4천만원정도 됐다고 가정하고, 차량의 가치가 6천만원이라고 하면, 이에 대한 7%, 420만원만 낼 수 있는 것이다. 리스 계약기간 동안 차량 감가에 대한 취등록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심지어, 차를 오래 탈 생각이 아니라 2년 정도만 탈 생각이라고 가정하면, 2년 뒤에 다시 리스를 승계시키면 된다. 그러면 취등록세를 아예 내지 않고 2년간 타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리스 승계 차량을 보면 1년~2년 정도 리스가 남은 차량이 대부분이다. 취등록세를 내기 전에 승계시키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도 가능하다.

이전에 나에게 차를 판 분은 거의 매년 한 번씩 차를 바꾸시는 분이었는데, 그때마다 리스 승계를 하신다. 

리스 승계를 해서 1년동안 타다가 다른 차로 바꾸고, 다시 바꾸고, 이런 식으로 하면 취등록세에 대한 부담 없이 여러 가지의 차를 타볼 수 있는 것이다. 꽤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대신 차가 오래 될수록 감가되는 속도가 느려지기 마련인데, 계속 거의 새차에 가까운, 1~3년 정도 된 차만 타시는 것이니까 감가를 많이 맞을 것이다)

 

무늬리스

무늬리스라는 것이 있다. 

매달 리스에 내야 할 금액을 최소화 하고, 예를 들어 몇만원, 몇십만원 수준으로 매달 내야 할 금액을 낮추고, 리스 기간을 길게 뽑는 것이다.

예를 들면 1억짜리 차에서 현금이 1천만원, 리스금액이 9천만원이었다면, 돈을 다 먼저 갚아버려서 9천만원을 현금으로 먼저 내고, 1천만원만 리스를 남겨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자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리스 기간은 길게 가져갈 수 있으므로 취등록세 이연이 더 길게 가능하다.

물론 현금이 그만큼 있는 사람이 가능한 전략이다.

 

내가 리스승계로 결정한 이유

단점도 꽤 많지만, 단점 1과 3은 결국, "그래서 이자까지 포함해서 리스 만기 시 차량 인수까지 내야하는 총비용이 얼만데?"만 따지면 된다.

내가 만약 해당 차량을 현금 + 대출로 사야한다면 해당 기간동안 내야하는 "현금 + 대출이자"와 "리스 총비용"을 비교해서 리스 금액이 더 저렴하거나 비슷하다면 리스 차량도 고려해볼만 하다. 

거기에 위에서 이야기한 취등록세의 차이도 수백만원이 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리스 차량의 매력도가 커진다.

특히 차량을 장기간 탈 것이 아니라 리스 기간 안에 또 다시 승계할 계획이 있다면 더더더욱 그렇다.

 

내 경우, 1-2년 뒤에 해외에 나가게 될 경우, 차를 금방 다시 팔아야할 수도 있어서 취등록세를 내기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가능하면 리스가 오랜 기간 남은 차량을 찾았고, 4년 정도 무늬리스가 남은 차량을 승계했다.

 

 

승계절차

승계절차는 서류 준비가 매우 귀찮을만큼 많이 필요하고 심사절차가 필요하긴 하지만 막상 해보면 사실 또 뭐 그렇게 복잡하진 않다.

해당 내용은 이 글에 따로 정리했다: 자동차 리스 승계 절차 (필요서류, 승계수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