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든, 어디든 동남아에 가면 그랩이나 고젝 등을 많이 이용한다.
그랩, 고랩, 우버와 같은 플랫폼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약 20% 내외다보니, 기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호객을 해서 손님을 태울 경우 20%를 더 먹을 수 있다는 유혹이 있다.
그래서 관광객이 모이는 곳 - 특히 베트남 다낭 롯데마트 등 앞에 가면 기사들이 엄청나게 호객을 한다.
그랩 가격과 똑같이 가게 해줄테니 (혹은 조금 더 싸게 해줄테니) 자기 차 타고 가자고.
그런데 이렇게 호객하는 차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첫째
서비스 레벨(친절)에 대한 보장이 되지 않는다.
그랩과 같은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서비스 관리이다.
기사의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평점이 쌓이고, 평점이 낮은 기사는 플랫폼으로부터 페널티를 받거나 심지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퇴출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사의 서비스가 관리된다.
그런데 호객의 경우, 당연히 이러한 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없다.
우리나라 택시도 가끔 이상한 아저씨 만나서 안좋은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외까지 나가서 그런 경험을 하지 말란 법이 없다.
타기 전까지는 친절하다가, 차에 일단 태운 이후 갑자기 돌변할 수도 있다.
둘째
안전에 대한 보장이 되지 않는다.
그랩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내가 어떤 차를 타고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대한 트랙킹이 전혀 되지 않는다.
막말로 그 차에 탄 후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어디서 왜 사라졌는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처럼 촘촘히 CCTV가 박혀 있지도 않다.
아무리 치안이 나쁘지 않은 동네라고 해도,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나라에서, 굳이 리스크를 질 이유가 없다.
셋째
보험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가장 크리티컬할 수 있는 내용.
그랩의 홈페이지를 보면
우리가 차를 타는 순간부터 Passenger에 대한 그룹 보험이 적용 된다.
"Whenever you are on a GrabCar booking, the Group Personal Accident insurance covers the trip in its entirety"
당연히 별도로 호객을 해서 타는 경우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교통 상황도 상당히 정신이 없어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꽤 자주 발생한다.
조금만 검색해보면 사고가 났다는 후기도 꽤 많다.
말도 안통하는 해외까지 비싼 돈 내고 가서 굳이 푼돈 아끼느라 리스크를 질 이유가 있을까?
그랩 렌트?
그랩 기사들이 매번 그랩을 부르는 대신, 하루 종일 차를 렌트(운전기사 포함)하는 식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매번 그랩을 부르는 대신,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것이다. 매번 그랩을 부르고 기다리는 절차가 없이 항상 기다리는 차가 있다는 것이 편할 수도 있다. 매번 부르는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보험이 되지 않으므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승객 보험이 되지 않는 택시"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택시를 타겠는가? 왜 굳이 해외까지 가서 그런 리스크를 지려 하는가?
여행자보험이 있다면 일부 커버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플랫폼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렌트 관련 사기에 가까운 경우를 당한 사례들도 있으므로, 렌트를 꼭 해야한다면 그랩 기사와 개별적으로 하기보다는 차라리 한인업체 또는 숙소를 통해 계약된 업체에서 하기를 추천한다.
아래 카페 글에 누군가 자세히 설명을 해줘서 링크를 첨부했다.
https://cafe.naver.com/happyibook/3849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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