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하철이다.
9월에서 12월의 새우는 특히 크고 살이 많은 것은 물론 맛까지 훌륭해 '대하'라고 불린다고 한다. 아.. 이 시기에 먹는 것만 대하라고 불리는 거구나.
가을 새우도 먹을 겸, 바다바람도 쐴 겸, 해병대문화축제도 다녀올 겸, 대명항에 다녀왔다.
대명항은 강화도 초지대교 바로 앞, 내륙측에 위치한 항구다. 어선에서 직접 잡아온 로컬 해산물을 판매하는 수산물 시장이 위치해 있고, 그 앞에 김포함상공원이 있어 아이와 함께 나들이하기 좋았다.
해병대 문화축제
해병대 문화축제는 꽤 재미있었다.
알고보니 해병대 문화축제가 포항에서는 매년 있는데, 김포에서는 올해가 첫 행사였다고 한다.
너무나 멋진 군악대와 의장대의 공연은 밖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것이고, (군대에서도 한번도 못봤지 사실..)
K1 탱크, K9 자주포, 장갑차, 방공포 등 실제 운용중인 장비에 직접 탑승해볼 수 있었다! (이것도 군대에서도 한번도 못본 것들..ㅎㅎ)
덕분에 아이도 엄청나게 좋아했지만, 사실은 내가 봐도 너무 멋있고 듬직했다.
눈앞에서 보는 K9과 K1, 장갑차등의 위용은 상당하다.
요즘 우크라이나 전쟁 영상이 많이 나와서 많이 봤었는데,
전쟁터에서 보병이 이 거대한 전차를 맞닥뜨리면 얼마나 무서울까... ㅎㄷㄷ
전쟁기념관 같은 곳에서 이미 퇴역한 장비들을 본 적은 있지만, 실제 운용중인 '살아있는' 장비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심지어 총기류도 실제 운용중인 총기류들을 직접 만져보고 다뤄볼 수 있었다.
게다가 해병대 장병분들 어찌나 듬직하고 멋지신지..
주말에 사람도 엄청 많이 와서 힘들텐데 아이에게도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셔서 감동이었다.
청룡부대 베트남 파병 행사를 재현한다고 땡볕에 군장매고 서있었던 해병대 장병분들도 고생이 많았다.
보는 사람들이야 10분, 20분만에 끝나는 행사였지만 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이 준비했을까?
특히 군악대, 의장대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위해 얼마나 피땀나는 연습을 했을지..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 나라를 지켜주시느라,
또 시민들을 위해 좋은 시간을 마련해준 장병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김포함상공원
대명항 바로 옆에는 김포함상공원이 있어 수산시장이나 항구에 온 김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다.
놀이터도 있고, 퇴역한 장갑차와 비행기도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 하이라이트는 군함이다.
이 곳에는 2천톤급 상륙함인 운봉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규모의 군함의 내부를 실제로 탑승해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울산 장생포에서 1천톤급 함정인 울산함을 볼 수 있다.
강릉에도 전북함이라는 함정이 있었으나 관리 부실 및 유지보수비용의 부담으로 인해 결국 2021년 해체되었다.)
역사를 보니 1940년대 미국에서 건조되어 2차 세계대전에서 실제로 프랑스 상륙작전, 오키나와 상륙작전 전쟁을 수행하고, 우리나라로 와서 베트남 상륙작전까지 수행한 엄청난 역사를 가진 배다...
배 내부에는 전시관처럼 여러가지 전시가 되어 있기도 하고,
실제 배의 화장실, 침실, 식당, 조타실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이러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운봉함 조타실까지 올라가면 꽤 높아서 탁 트인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차
주말에는 주차가 난리도 아니었다. 점심때부터 오후 5시까지 있었는데, 오후 4시 무렵이 되니까 좀 나아졌지만 그 이전까지는 계속 차가 꽉! 막혀있었다. 아마도 행사가 겹쳐서 조금 더 많았겠지만, 식당 사장님께 여쭤보니 가을 대하, 꽃게철 주말에는 항상 이렇게 차가 많다고 한다.
들어가고 나가는 길이 2차선 길로 되어있어 어쩔 수 없이 막힐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외길이라 중간에 차를 돌릴 수도 없고, 잘못 들어가면 들어갔다 차 돌려서 나오는데만 30분~40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길 막혀서 들어갔다가 내부 주차장이 다 만차네.. 하고 돌려 나올 수 밖에 없다. 뒷차가 계속 밀려오니까 서서 기다릴 수도 없고..
보니까 지도 아래 붉은색 빗금친 구간 길가에 다들 주차를 하더라.
그래서 대명포구로 들어가는 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면, 적당히 길가나 좀 멀리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걸어가는 것이 훨씬 빠르다.
가성비맛집 힘찬새우 새우구이
많은 새우튀김집, 수산물 횟집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대명항에서 사실 어딜 가도 회를 먹기엔 좋을 것이다.
나는 새우소금구이를 먹으러 간 것이라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힘찬새우 라는 곳에 갔다.
사실 새우소금구이나 버터머리튀김이나 어느 집을 가든 맛은 대동소이할 것이고, 가성비 좋고 네이버 평점 및 리뷰가 괜찮은 곳이라 찾아갔다.
1Kg에 39,000원이고, 버터머리튀김은 추가로 3천원을 내야 한다.
가성비인 대신, 김치, 식기류, 물 등은 모두 셀프다.
새우가 들은 냄비를 서빙해주시고,
중간에 한번 먹을 때가 되었는지 확인해주신다. 하지만 바쁘시므로 직접 물어보는게 좋을 수도.
처음에 시키면 냄비에 살아있는 생새우를 넣어서 주시는데, 이게 뜨거우니까 냄비 안에서 파닥파닥 뛰고 점프하고 난리가 난다.
굳이 그 모습을 보고 싶진 않았는데.. 미안하다... 새우야.
아이는 그거 보고 충격받아서 무서워서 거의 울려고 해서 화장실로 도망갔다.
하지만 곧 노릇노릇 익더라.. 익은 새우를 맛있게 먹었다... ㅠㅎㅎ
새우소금구이 1키로 + 라면까지 시키니까 셋이서 새우는 원없이 먹었다 싶다.
새우라면에 큰 새우가 아낌없이 세마리나 들어있었다. 맛있었다.
웨이팅이 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4시반 쯤 조금 일찍 먹으러 갔더니 대기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반쯤 비어있던 주차장도 5시 넘어서 나올 때 쯤은 꽉 차 있었다.
국가어항
대명항에 들어서며 현수막을 보니 2024년에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향후 레저 항구로 더 개발될 예정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그런데 수산시장을 넘어서 관광지로 더 개발되려면 주차장 개선 좀 되어야겠더라..
들어가고 나가는 길이 외길이라 너무 막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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