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부산 호텔에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가서 방을 두개 잡았는데, 오션뷰 하나와 시티뷰 방을 각각 잡았습니다.
들어가면서부터, 그리고 묵는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직원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로비나, 라운지나, 엘리베이터나, 여기저기 정말 많이 마주치고, 항상 다들 엄청나게 친절하십니다. 직원분의 친절의 정도는 경험해본 중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위치
시그니엘은 부산 해운대의 (여러모로) 유명한 엘씨티 아파트에 위치해 있습니다. 엘씨티 중 한 건물의 저층부를 사용합니다.
해운대 바로 앞의 위치와 뷰는 정말 깡패인 것 같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바다에서 놀면서 호텔에서 놀기에도 좋을 것 같구요.
주차
그런데 아파트 상가 지하 주차장이다보니 아무래도 주차장은 좀 어수선..합니다. 좋은 호텔이나 고급 아파트 주차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여느 상가 주차장 같습니다.
또 내려가는 길 중간에 지하1층이었나 중간에 빠지는 게이트가 있는데요, 차들이 거기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후진하는 경우를 두번이나 봤네요. 주차장 들어가시면서 "시그니엘 호텔 <=" 이라고 써있는 안내판을 잘 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시스템 오류였는지 불편을 겪었는데, 체크인 시 차량등록을 했는데 등록이 안되어있더군요. 그래서 주차장을 나오는데 미등록 차량이라고 몇 만원을 주차비로 내라고 뜨더군요. 뒤에 차들이 있어서 일단 결제하고 나오면서 호텔에 전화했더니 한 5분 안에 아주 빠르고 친절하게 처리해주셨습니다. 여쭤보니 호텔 시스템엔 등록이 되어있었는데, 건물 시스템과 연동이 안되는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뭐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차가 두대여서 혹시 다른 차는 등록이 잘 되어있나 여쭤봤는데, 그건 등록이 잘 되어있다고 했는데, 부모님이 나중에 차 출차할 때 보니 그 차도 등록이 안되어있어서 당황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주차 게이트에 딱 섰고 뒤에 차들은 줄줄이 줄서있고.. 주차 등록 안되어있고 비용은 몇만원이고.. 당황되는 느낌 오시나요..?
한번 실수할 수는 있는데 다시 물어봤을때 잘 확인해줬으면 좋았을 걸.. 이 부분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체크인
위에서 말했다시피 시그니엘은 호텔만을 위해 디자인하고 건설한 단독건물이 아니라 엘씨티 아파트의 일부를 사용하기 때문에 구조 자체가 최고급호텔에 최적화된 모습은 아닌 느낌이었습니다. 따라서 로비도 조금 좁고 조촐한 편이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3시 체크인시간보다 조금 이른 2시반무렵이었는데, 로비에 대기하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게 가득차 있더군요. 평일이었는데도 시그니엘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비 소파에서 한참 기다리다가 체크인은 3시가 넘어서야 이루어졌습니다. 흠...
라운지
라운지는 각종 "좋은" 음료수들과 몇가지 쿠키류 등이 제공됩니다. 만약 방이 오션뷰가 아니라면, 라운지에서 여유있게 오션뷰를 즐기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저녁에는 샴페인을 제공한다는데 그걸 못먹은게 아직까지 아쉽네요. 샴페인이 뭐라고...
그 외에는, 커피나 비싼 탄산수랑 핑거푸드 좀 먹는 건데, 어느 정도 식사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메뉴가 제공된다면 또 다르겠지만 이 정도 라운지는 저한테는 딱히 매력적인 서비스는 아니었습니다.
룸
룸은 오션뷰 룸과 시티뷰 룸 두개를 잡았는데, 시티뷰는 진짜 그냥 뒤 아파트 뷰고, 오션뷰는 발코니에서 해운대 백사장과 동백섬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정말 멋진 뷰였습니다. 석양이 지는 모습도 멋졌구요.
만약 시그니엘에 묵는다면 역시 오션뷰에 묵는게 좋겠다..싶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룸이 아니어도 조식당, 라운지나 수영장 등등 여러 시설들을 이용하게 될테니 그런 시설에서 뷰를 즐기는 방법도 있겠지요.
시그니엘 부산 조식 뷔페 더뷰
조식 추천합니다.
뷔페의 규모나 메뉴 수는 일반 특급호텔 뷔페와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로비가 그랬듯 식당 인테리어도 소박하구요. 그런데 메뉴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습니다.
원래도 롯데호텔 라세느가 맛있고 괜찮기로 유명한데, 같은 롯데 계열에 아무래도 시그니엘에 더 신경을 써서 그런지 뷔페 메뉴가 정말 괜찮더군요. 또 어차피 조식 메뉴는 엄청 다양하게 많은 메뉴가 필요한게 아니기 때문에, 메뉴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전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조식 가격은 원래 52,000원인데 체크인하면서 결제하면 투숙객 할인이 되어서 4만원대였습니다.
메뉴중에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크로아상과 에그타르트가 진짜 맛있었는데, 빵이 30분마다 구워져서 나오는게 인상깊었습니다. (갓구운빵 엄청 좋아함. TMI)
총평
시그니엘의 가장 큰 무기는 다른 것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해변인 "해운대"에 접해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해변 뷰도 멋지지만, 여름에 바다에서 실컷 놀고 몇 발자국 걸으면 호텔에 바로 들어올 수 있겠고, 또 해운대 주변의 풍부한 관광인프라와 맛집들이 지척에 있으니 놀기에도 좋고요.
호텔 자체의 시설과 룸 등만 따지자면, 사실 비슷한 가격대에 더 좋은 시설과 더 멋진 룸을 가진 호텔들이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 안나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시그니엘은 제 취향은 아니었고, 개인적으로는 부산에서 비슷한 가격의 호텔을 간다면 아난티 부산을 다시 갈 것 같습니다.
다만 놀거 먹을거 많은 "해운대"에 근접한 이점을 누리고자 하는 분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끝.
맘대로 매겨본 평점.
가격 ★ (사악한 가격)
주차장 ★ (최신 특급호텔답지 않은 어수선함. 아파트상가에 세들어 있으니 어쩔 수 없음. 시스템 연동이 잘 안됐는지 주차등록 실수도 두번)
룸 ★★★ (무난)
뷰 ★★★★★ (오션뷰 최고 (시티뷰는 그냥 친구네 아파트 놀러간 느낌))
위치 ★★★★★ (놀거 먹을거 넘치는 해운대)
서비스 ★★★★★★ (친절도 딜미터기 넘침)
조식 ★★★★★ (메뉴는 적지만 하나하나 다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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