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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여행

대한항공 유럽(파리) 비즈니스석 (프레스티지석) 후기 - 4살 아이랑

by 엔지니어의 노트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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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초. 코로나 3년 동안 미뤄왔던 첫 여행은 유럽으로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는 15시간씩 이코노미석에 앉아있어도 전혀 답답하다고 느끼지 않는 성향이라.. (맛있는 밥 먹고, 한숨 자고, 맥주먹으면서 영화보고 공부하고 책읽고 하다보면 어? 벌써 내려? 맨날 이럼) 크게 비즈니스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데, 아이랑 멀리 여행을 가려니까 이야기가 다르다.

 

유럽까지 만 3-4살 아이랑 비행기타고 잘 갈 수 있을까..? 

아이가 과연 10시간 넘는 비행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비즈니스라면 좀 낫지 않을까?

아이도 푹 잘 수 있고, 사람들한테 민폐끼칠 걱정도 좀 덜해도 되고, 아이까지 케어해야하는 우리도 좀 더 편하고.

 

이전에 아이랑 가본 건 다낭까지가 최고 먼 거리였다. 5-6시간 정도는 사실 뭐 갈만하다. 낮잠 좀 두어시간 재우고, 영상 좀 보고, 책좀 읽어주고 하다보면 금방 간다.

 

마일리지가 꽤 많이 쌓인 탓에,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 해서 비즈니스를 타 볼 요량이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최고 높은 등급 일반석을 사야하고 그러면 그 비용이 할인항공권 대비 2배가 넘었다. 일반석 이탈리아행이 보통 150내외라면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가능한 항공권은 대략 300인가 했던듯?

(그래서 요즘 여행 유튜버들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일리지는 이제 아예 비즈니스로 발권하는게 그나마 제일 낫다고 하더라. 예전엔 비즈니스 업그레이드가 제일 가성비가 좋았는데.. 하여튼 마일리지 쌓게만 하고 쓰는건 겁나 더럽고 치사하게 어렵게 만들어 놓은 항공사 놈들.. 부들부들)

 

결국 마일리지 발권은 포기하고, 마침 그때 특가로 나온 에어프랑스 비즈니스를 예약했다.

그런데 당일에 해당 비행편이 취소되어서 대체편으로 제공된 대한항공 비즈니스를 타게 되었다.

(프랑스 파업으로 인해.. 그 이야기는 여기 -> https://socrates-dissatisfied.tistory.com/85)

 

에어프랑스 항공사 파업. 갑자기 결항.. (대체항공편 대한항공 비즈니스)

악명 높은 프랑스의 파업 (악명이라고 하지만 파업을 할 수 있는 노동자의 권리는 지지합니다. 그렇지만 또 지나친 이기주의의 귀족노조, 철밥통노조를 지지하는 건 아닙니다ㅎㅎ) 지중해 크루

socrates-dissatisfied.tistory.com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은 아래 사진 처럼 칸막이가 구분이 되어있고, 바로 옆자석과도 앞뒤로 살짝 거리가 있다. 

 

그러다보니까 옆자리에 앉아서 아이를 케어하기는 애매하다. 혼자서 하기는 힘든 나이의 아이다보니 옆에서 계속 도와주고, 먹여주고 해야되는데, 칸막이랑 거리가 있다보니 도저히 옆에서 먹여줄 거나 뭘 해줄 각은 안나온다. 하는 수 없이 한자리는 거의 비행 내내 비우고 (으 아까워) 아이 자리에 같이 앉아서 먹고, 재워줄때도 옆에서 같이 자고, 할 수 밖에 없았다. 좌석이 넓긴 하지만, 아이랑 둘이 눕기엔 좀 부대낀다. 

또 이래저래 아이 자리와 내 자리, 옆자석을 왔다갔다 할 일이 많은데 그것도 바로 옆자리가 아니라 칸막이 밖으로 나갔다 들어갔다 해야하니 꽤 번거롭다. 

에이.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은 다 사소한 것들이고,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아이와 함께 비즈니스로 한 비행은 꽤 성공적인, 즐거운 비행이었다.

이코노미에서 아이를 무릎에 눕혀서 재우면서 하는 여행도 이렇게 쾌적했을까? 아...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쫌 힘들었을 것 같다. 아이도 이만큼 푹 자진 못했을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나서 아이는 그냥 집에서 자듯 10시간 가까이 잘 잤고.. 나머지 남은 시간은 책 좀 읽어주고 영상 좀 보여주고 (패드에 유튜브 offline 영상을 다양하게 넣어서 갔다) 밥 먹고 하다보니 금새 잘 보냈다. 

세상 편한 자세로 누워서 스티커북을 하는 아이 ㅋㅋㅋ 웃겨서 찍음

 

 

 

누군가 하나 시키면 그 냄새 맡고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그래서 여기저기서 시키게 되는 라면

 

아... 근데... 비즈니스 좌석의 수납공간이 앞,뒤,옆,아래 여기저기 너무 많다보니 급하게 내리다가 아이 자리에 몇 개 짐 놓고 내림 ㅠㅠ 그중에 아이 헤드셋이 있었는데 나중에 항공사 분실물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찾았음.

 

사실 어른들 짐은 몇개 안되는데 아이 짐까지 챙기다보면 챙길게 너무 많아져서 실수가 많아진다...

여행하면서 여기저기 흘리고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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