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 방전 방지를 위한 꿀팁들

얼마전 여행 다녀와서 좀 오랜만에 자동차를 타려고 했던 날. 뜬금없이 방전되어 있었던 자동차 배터리.

급한 일이 있었는데 차가 없어서 1차 당황하고, 견인 맡기고, 카센터 가서 찾아오고, 돈은 돈대로 나가고.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을 했다.

 

예전에 몰던 차량들도 방전이 되는 경험은 몇번씩은 있었던 것 같고, 그 때마다 보험사 긴급출동 통해 1. 배터리 점프 2. 배터리 충전될 정도 30분 이상 차량 주행 으로 손쉽게 해결을 했었다. (그런데 젠장 이놈의 포르쉐 리튬 배터리는 그냥 점프로 충전이 안된다네...)

 

차종에 상관없이 특히 요즘 차량은 방전이 많다고 한다.
보편화된 상시 블랙박스 녹화가 한몫을 하고, 예전보다 대기전력 소모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소 스마트키에 대응하기 위한 대기전력은 항상 필요하다.)

다음에는 방전이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기 위해서...

차량 배터리 방전 방지를 위한 팁들을 모아봤다. 

 

장기간 주차 시 배터리 방전 방지

1. 주기적 주행

일반적으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10분 이상 주행해주는 것이 배터리 관리에 좋다고 한다.

또한 단거리 운행보다는 장거리 운행을 해야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장거리를 일부러 갈 수는 없겠고, 갈데도 없는데 매주 드라이브를 갈 수도 없겠지... 배보다 배꼽이 커지니까. 이건 참고만 하자.

 

2. 블랙박스 상시 녹화 중지 또는 블랙박스 전원 종료

장기간 주차를 해야한다면, 상시 블랙박스 녹화 (또는 모션감지 녹화도 마찬가지)를 중지하는 것이 좋다.

그 외 다른 전기장치들도 물론 차량에 연결되어 있다면 연결을 끊어두는 것이 좋다.

혹은 충격 모드 정도로 두는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주의할 건, 블랙박스 전원을 꺼두거나 코드를 뽑아뒀다가, 다음에 오랜만에 탈 때 깜박하고 다시 연결을 안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주의하자.

 

3. 장기간 주차 시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 탈거

본네트 또는 배터리함을 열고, 너트를 풀 수 있는 공구가 필요해서, 상대적으로 조금 더 공수가 드는, 꽤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부득이 오랜 기간 운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 배터리의 마이너스 단자를 풀어서 단자와 닿지 않게 해두는 방법이다.

이 경우 모든 대기전력등의 소모를 차단할 수 있으므로 방전에 대한 걱정은 없다. 
이 경우 당연히 스마트키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므로 물리키로 차량 도어를 개폐 해야한다.

사실 공구를 준비해서 본네트나 혹은 배터리함을 열어서 단자를 풀어야 할 정도의 정성에 비해면 물리키로 차량 도어를 여는 것이 큰 수고는 아니긴 하다. 또 만약 방전됐을 때의 고생 및 배터리 수명 저하에 비하면 할만한 일이기도 하다.

 

이번에 차량이 방전되면서, 센터에서 나중에 오랫동안 또 차량을 운행 없이 주차해야할 일이 생기면 마이너스 단자를 분리해두라고 팁을 주기도 하셨다. 카이엔 E3 모델의 배터리 위치는 신기하게도 조수석 발 아래 있다. (이전 모델은 보니까 운전석 밑에 있었던 것 같다.) 조수석 발매트를 들면 커버가 보이고, 그 아래 배터리가 들어있다. 그래서 본네트를 여는 것보단 편하다.  

카이엔 배터리 (출처: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3/03/28/2023032800098.html)

 

 

 

클리앙의 조언들. 생각보다 장기 주차 시 마이너스 단자 빼두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네..

 

내 경우도, 약 2-3주 정도 여행 등으로 인해 운행을 한동안 안했다가 다시 타려고 했을 때 방전이 된 상태였다. 최소한 블랙박스는 차단하고 다녀왔어야 하는데... 요즘엔 지하주차장에 CCTV도 많이 있고 하니, 이 일 이후 블랙박스 상시녹화는 다 꺼두려고 한다.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연결

상시 블랙박스를 유지하면서 배터리 방전은 최대한 막아볼 수 없을까...?
에 대한 고민을 풀기 위해서,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는 방법도 있긴 하다.

1. 차량배터리 - 보조배터리 - 블랙박스 연결 

상시전원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오히려 배터리를 더 뽑아먹을 수도 있고, 배터리 두개를 거치면서 효율도 떨어지고, 그닥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상시 전원이 아닌 ACC 전원 (주행중에만 사용하는) 라인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고, 보조배터리에서 블랙박스로 배선을 하는 경우, 
보조배터리 전원이 나가면 차량 배터리에는 연결이 안될 수도 있기는 하다.
다만 보조배터리만으로 블랙박스를 돌릴 경우 그 용량 상 하루이틀 이상 오래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만약 1-2일마다 운행되는 차가 아니라, 주중 내내 주차되어있는 차라면 보조배터리만으로 블랙박스를 돌리기는 힘들 것이다.

 

2. 보조배터리 - 블랙박스 연결

차량배터리와는 별개로, 보조배터리와 블랙박스만 연결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가장 큰 단점은 수동으로 보조배터리를 매번 충전해서 갈아끼워줘야하므로 상당히 공수가 든다는 점이다.
또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보조배터리만으로 블랙박스를 돌릴 경우 그 용량 상 하루이틀 이상 오래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다.

주의!

보조배터리 설치 시 한가지 매우 주의해야할 점은, 차량 내에 차량용 배터리가 아닌 별도의 배터리를 두는 것이 여름철에는 위험할 수 있다.
한국경제 기사 "[休테크] 직사광선 내리 쬐는 차 속에 배터리 보관하면 폭발 위험"를 참고하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여름철에 자주 일어나는 전자 기기 관련 사고는 ‘배터리 폭발’이다. 특히 차량 내부에 보관하고 있던 배터리가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직사광선에 차량이 장시간 노출되면 내부 온도가 크게 상승해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처럼 더운 여름을 가진 나라에서, 상시 보조배터리를 차량 안에 두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 막상 설치하고 운행하다보면 배터리가 차에 있다는 것도 깜박하고 직사광선 아래 주차해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보조배터리 뿐만 아니라, 핸드폰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여름철 직사광선 아래 차량을 주차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창문을 살짝 열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운행 마지막 5분 배터리 관리

이 것도 팁으로 참고해둘만하다.
요즘 차량이 점점 움직이는 컴퓨터에 가까워지면서 전기를 많이 먹는 전기장치가 정말 많은데, 목적지 도착 5분 전에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전기장치(특히 전열장치 - 열선시트, 열선핸들, 그 외 에어컨, 히터, 충전기 등) 등 주요 전기 장치의 전원을 끄면, 그 사이 소모된 배터리가 보충되면서 방전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울철 - 영하, 추운 날씨에 야외 주차 피하기

온도가 떨어지는 겨울에는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
가장 흔한 건 겨울의 추운 온도로 인한 배터리 방전이다.

MBC 뉴스를 보면, "[스마트 리빙] 겨울 차량 고장 1위…'배터리 방전' ... "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을 만큼 방전이 흔하다.

겨울에는 열선 시트나 히터를 작동시켜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데다가, 기온이 낮아지면 배터리 성능까지 떨어져 배터리가 방전되기 쉽다. 보통 배터리 안에 있는 전해질은 영상 25도일 때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전해질이 얼어서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핸드폰 배터리도 마찬가지인데, 추운 곳에 오래 있다보면, 예를 들어 추운 날 스키를 타다보면 배터리가 금새 없어지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겨울에 강원도 스키장 콘도에 야외 주차된 차들을 보면 종종 방전된 차를 볼 수 있다.

 

 

배터리 교환주기

배터리의 평균 교환 주기는 3~4년 정도. 4만~6만 정도 주행 후 교환을 권장한다.

 

 

참고로,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할 때에는 윗면에 새겨진 제조 일자도 확인하면 좋다.

새 배터리더라도, 배터리 특성 상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방전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제조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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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겪었던 방전. 견인 ㅠㅠ

포르쉐 카이엔 방전. 견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