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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차량 관리

런플랫 타이어 필요할까? (장단점, 런플랫 vs 일반 타이어 후기)

by 엔지니어의 노트 2024. 6. 6.

요즘 독일 수입차들은 순정으로 런플랫 타이어를 많이 끼고 나온다.

교체할 때쯤 되면 고민이 된다. 일반 타이어로 할까, 런플랫으로 할까? 괜히 비싸기만 한 것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보험사 견인이 잘 돼서 런플랫 필요 없다는데.. 

타이어를 고민하면서, 고민했던 내용을 정리해봤다.


먼저 자동차 카페에서 검색해보자.
그야말로 의견이 각양각색이다.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조언 구하면 대부분 그렇지만, 그다지 전문적인 의견은 없고 그냥 각자 생각을 아무말 대잔치 하는 중.

 

 

 

일단 런플랫이 뭔지 기능부터 살펴보자..

런플랫 타이어 

런플랫 타이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공기가 빠진 후에도 차량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이다. 
몇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 사이드월 강화 타입 Sidewall Reinforced (Self-Supporting) 
    가장 일반적인 런플랫. 타이어 옆 부분, 사이드월을 강화한 형태.
    타이어가 펑크나도 차량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사이드월을 강화하여 만듦.

https://www.bridgestone.com.vn/en/tyre-clinic/tyre-talk/run-flat-tyres

  • 자가봉합 (Self-Sealing)
    런플랫 기술 중 가장 최근 나온, 발전된 형태.
    사이드월의 두께나 강성에 변화가 없어, 무게 증가가 적고, 승차감도 유지할 수 있음.
    반면 안전 측면에서도 런플랫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음. (다만 blowout 면에서는 위의 sidewall 타입이 좋음)
    트레드 패턴 내부에 미세 구멍이 난 경우 이를 자동으로 막아버리는 내부 라이닝을 포함. 작은 펑크 상황에 적합하지만 사이드월 상처나 큰 펑크는 견딜 수 없음.
    (무슨 끈적한 물질같은걸 발라놓았음. 타이어 샾 가서 탈거해놓은 타이어 보면 볼 수 있음)

https://www.tirereview.com/combat-the-flat-self-sealing-tires-are-here/

 

  • 서포트링 타입 Support Ring (Auxiliary Supported)
    휠에 부착된 보조 지지 링 타입. 일반적이인 설계는 아니며 보통 군용 및 특수 차량에 쓰인다.

https://www.bridgestone.com.vn/en/tyre-clinic/tyre-talk/run-flat-tyres

 

반드시 한가지 기술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예를 들어 피렐리 스콜피온 베르디 (PIRELLI SCORPION VERDE™ ALL SEASON)의 소개를 보면 위의 두가지 기술, 사이드월 강화와 self sealing 기술이 모두 적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https://www.pirelli.com/tyres/ko-kr/car/catalogue/product/scorpion-verde-all-season

참조: https://www.pirelli.com/tyres/ko-kr/car/catalogue/product/scorpion-verde-all-season 

런플랫 타이어 장단점

단점

1. 비싸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30%~50% 비싸다.
(런플랫 가격은 아래에서 알아보자)

2. (사이드월 강화타입) 무겁다. 연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3. (사이드월 강화타입) 승차감이 딱딱하다. 특히 요철에서 승차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4. 수리가 힘들다. 펑크가 난 경우 대부분 교체를 해야 한다. -> 더 비싸다

 

장점

장점은 사실 딱 한개인 거 같은데.

 

1. 안전하다.

 

우리나라에서 런플랫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논리는, 우리나라는 언제든 부르면 보험사 견인차가 금방 오기 때문에, 런플랫이 필요 없을 것이라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째 문제는,
펑크가 고속도로에서 발생해서 갓길 주차가 필요한 경우다. 갓길이 불충분한 자동차전용도로도 꽤 많고, 갓길이 있더라도 고속도로 갓길 주차는 매우 위험하다. 갓길 주차해놨다가 사망사고가 난 뉴스를 다들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런플랫은 펑크가 나서 공기압이 0인 상태에서도 80km 속도로 80km 정도까지 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펑크난 상태에서도 가까운 카센터까지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둘째, 가장 큰 장점.
타이어에 작은 펑크가 나서 서서히 바람이 꺼지는 경우가 아니라, Tire Blowout, 즉 타이어가 한방에 터져나가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현저히 낮춰준다.

Tire Blowout

 

의외로 우리나라 자동차 카페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아마도 타이어 펑크란 말만 있고, Tire Blowout이란 말 자체가 우리나라 단어 중에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타이어가 갑자기 터져나가면, 차는 스핀을 돌 수 밖에 없다. 주로 고속도로 고속주행 시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고속도로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사망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외국 Bimmer 포럼에 런플랫 옆구리가 찢어지고도 (blowout수준) 얼마간 주행이 가능했다는 사례 (https://f30.bimmerpost.com/forums/showthread.php?t=1398649)

 

결과적으로, 런플랫 타이어의 단점은, 비싸고, 무겁고, 승차감이 딱딱하고, 그런 문제들이 있지만, 매우 낮은 확률이더라도, 고속도로에서 타이어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 특히 큰 사고(사망사고)의 확률을 더 낮춰줄 수 있다.

 

특히 장거리를 많이 뛰고, 가족과 함께 운행한다면 더더욱 한번쯤 더 고려해볼만 하다.
안전벨트가 0.001% 매우 낮게 발생할 확률의 교통사고에서 생명을 지켜주기 위한 장치듯, 런플랫도 0.001% 확률로 발생할 수 사고에서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는데 도움이 줄 수 있는 장치다.
또 주행거리가 짧아서 타이어를 자주 갈지 않는 사람의 경우, 몇년에 한번씩 조금 더 비싼 런플랫으로 끼우는 것이 비용 부담 차이가 그닥 크지 않기도 하다.


또한 단점들 중 특히 승차감에 관련된 부분들은, 런플랫 타이어들이 발전하면서 대부분 거의 많이 상쇄되고 있기도 하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특히 독일의 Luxury 자동차 제조사들이 런플랫 타이어를 기본 출고타이어로 쓰는데는 안전상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스페어 타이어를 넣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다고 하지만)

 

런플랫 타이어 VS 일반 타이어 가격 비교

런플랫 타이어가 비싸다는데.. 그래서 얼마나 비싼데?

한국타이어 중 프리미엄 타이어인 벤투스 S1 에보 및 수입 타이어 중 피렐리 신투라토 기준으로 런플랫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 가격을 한번 비교해보자.

SUV 런플랫 VS 일반 타이어

사이즈는 275 40 21.

장착비 별도 최저가 기준,  378,000원 VS 276,790원
런플랫이 약 30% 비싸다. 거의 짝당 10만원 차이.

4짝 다하면 일반은 110만원, 런플랫은 150만원. 약 40만원 차이가 난다.


한국타이어 중 프리미엄급 + 런플랫 타이어긴 하지만 150만원이면 꽤 비싸긴 하다 ㄷ ㄷ ㄷ

 

승용차 런플랫 VS 일반 타이어

사이즈는 245 45 18

장착비 별도 최저가 기준 279,000원 VS 196,290원

여기는 짝당 약 8만원 차이. 하지만 %로 계산하면 40%로 더 많이 난다.

모두 장착했을 때 일반은 80만원, 런플랫은 110만원 정도로 3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수입 (피렐리 신투라토) 승용차 런플랫 VS 일반 타이어

피렐리 신투라토로도 한번 비교해보자.

사이즈는 225 45 18.

장착비별도 최저가 기준 302,000원 VS 171,000원

이건 차이가 꽤 커서 짝당 13만원 차이.

4짝 다 하면 120만 VS 68만.

 

일반 타이어는 오히려 한국 타이어보다 저렴하고, 런플랫은 비싸네.

런플랫 타이어 사용시 주의점

1. 런플랫이 좋다고? 그럼 아무 차에 끼워도 될까?

런플랫 타이어는 아무 차량에나 끼울 수 있는 건 아니다.
런플랫 타이어를 끼울 수 있는 휠이 장착되어 있어야 하고, 타이어 공기압 센서가 있는 차량이어야 한다.

런플랫의 특징 상, 공기압이 빠져도 타이어가 주저앉지 않기 때문에, 외관상으로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2. 런플랫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 같이 써도 될까?

아니다. 런플랫과 일반 타이어를 함께 쓰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이유는 타이어별로 조향성이 다르므로, 만약 런플랫과 일반 타이어를 섞어 쓴다면, 제동력을 잃거나, 슬립이 발생할 수 있다. (traction을 잃을 수 있다.)

아래 미쉘린 타이어의 공식 가이드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Mix run flats with conventional tyres
Many people ask if you can mix run flat tyres with normal tyres. Despite the fact that there is no laws against mixing run flats with standard tyres, doing so can limit the control a driver has over their vehicle. Each class of tyre has different handling characteristics, therefore mixing them can result in a loss of traction.

(https://www.michelin.co.uk/auto/advice/driving-tips/do-and-dont-run-flat-tyres)

 

런플랫 타이어 VS 일반 타이어 비교

Tyre Reviews 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 타이어와 실험한 아주 재밌는 실험이 있다.

갑자기 나오는 익숙한 농촌 풍경...한국에서 테스트 했다.


결과만 이야기하면,

소음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고,

정숙성면에서는 울퉁불퉁한 안좋은 노면에서는 확실히 일반 타이어가 5~10% 정도 더 정숙한 모습을 보였다.

 

펑크 후 주행의 경우, 못으로 펑크를 내고 실험을 했는데, 
일반 타이어는 당연히 주행이 불가능하고,

위에서 이야기한 런플랫 타입 중 두가지,

Sealing 타입과 사이드월 강화 타입 두가지의 타이어로 실험을 했고,

두 타입 모두 펑크가 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꽤 오랜시간 오랜 거리를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을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런플랫 구분법

타이어 브랜드마다 런플랫 마킹이 달라서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이건 아래 글에서 한번 알아봤다.

타이어 브랜드별 런플랫 구분법 (마킹)

미쉐린 런플랫 타이어 vs 피렐리 일반 타이어 후기 

잘 모르고 둔감한 사람은 살기 참 편하다.

아는게 많고 예민한 사람은 수준 높은 무언가가 아니면 만족하기 힘들다.


나는 그냥 먹는 것도 주는대로 잘 먹는 막입. (구내식당 매니아)
음악도 들리는대로 듣는 막귀. (구글 네스트 오디오 정도면 충분)
자동차 승차감도 주는대로 타고 막엉덩이(?) (근데 막엉덩이라도 B클래스는 못견디겠어서 바로 되팔음)

 

지금 타는 카이엔에는
미쉐린 파일럿스포츠 올시즌3 런플랫 (275 45 20, 305 40 20)이 끼워져 있었고,
이번에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피렐리 스콜피온 베르디 일반으로 바꾸었다.
(사실 이번에도 런플랫을 구하고 싶었는데, 피렐리 스콜피오 베르디는 해당 사이즈로는 런플랫이 없고, 일반 타이어만 있었다. 또 이 피렐리 타이어를 운좋게 너무 저렴하게 구했다.)

어.... 결론만 말하면, 나 같은 둔감한 사람한테도, 또 에어서스펜션이 (포르쉐 세팅이 딱딱하기는 하지만) 부드럽게 잡아주는 와중에도, 

런플랫 vs 일반 타이어 차이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끼우기 전에는 못느낄 줄 알았다. 이전에 X3 때도 런플랫 -> 일반으로 한번 바꾸어봤는데 그 때는 특별히 신경을 안썼더니 못느꼈었음.

그전에는 넘어갈 때 좀 딱딱한 느낌이 있었던 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곳을,
일반 타이어로 넘어갈 때 확실히 더 물렁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게 느껴진다.

런플랫에 비해 일반 타이어를 끼고 나니 마치 물컹한 물침대의 출렁한 느낌이 살짝 더해진 느낌이랄까. 

 

말했던 것처럼 나는 둔감한 사람이고 승차감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뭐든 상관 없기는 한데,
승차감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확실히 런플랫보다는 일반 타이어를 선호할만한 정도의 차이라고 보여진다.

 

타이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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