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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Porche and BMW

포르쉐 카이엔 운행 후기 (정말 짜증나는 점)

by 엔지니어의 노트 2024. 9. 21.

특히 2번 항목때문에 짜증나서 쓰게 된 포스트.

 

단점

1. 터치형 센터패널

개인적으로 자동차의 패널은 터치가 아니라 물리 버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전하면서 눈으로 안보고 조작하기에는 물리 버튼이 훨씬 안전하다.

 

터치가 세련되어 보이기는 하지.
그런데 터치버튼은 버튼을 터치하는 순간까지 눈으로 확인을 해야 제대로 누를 수 있다.

손 올려놓고 있다가 툭 건드리면 잘못 눌리고.

운전하다가 뭐가 잘못눌리면 뭔가 켜진거 같긴 한데 다시 확인해서 꺼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운전의 집중도를 낮추기 때문에 좋지 않다.

 

포르쉐는 그래도 가장 조작이 많이 필요한 에어컨 등 공조장치는 다행히 모두 물리버튼이다.

가끔 근본없이 공조장치까지 전부 터치스크린에 넣어버린 차들 있는데.. 운전하면서 반드시 터치스크린을 봐야만 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는 건 정말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는 안전이 최우선이지 예쁜게 최우선은 아니잖아?!

 

아 맞다 그리고 하이그로시 재질인지 반짝이는 저거 지문 너무 잘 묻음 

 

2. 오토스탑 / 스탑앤고 (Start/Stop)

1. 오토스탑을 끌 수 있는 물리 버튼이 없다.

끄려면 화면 들어가서 이렇게 꺼야 함... 

이렇게 자주 써야 하는 버튼을... 장난해?

예시는 2024년형 카이엔. 저기 저 콩알만한 체크박스를 누르면 꺼진다.

숏컷 키 설정해서 좀 더 편하게 할 수는 있지만.. 숏컷 키는 원래 여러가지 기능 중 하나를 선택해서 쓰는 거라..
 (참고로 숏컷 키는 핸들의 다이아몬드 버튼을 길게 누르면 화면에서 설정창이 활성화 된다)

혹은 스포츠모드로 하면 꺼지기는 하는데 평소에 굳이 스포츠모드 하고 다닐 일도 없고..

BMW의 오토스탑 물리버튼
아우디의 오토스탑 물리버튼

 

이렇게 다 브랜드마다 물리버튼 만드는게 디폴트인데...


처음에 진짜 설마 물리버튼이 없는게 아닐거야 내가 못찾는걸거야 하고 한참을 찾았음..

그리고 몇 달뒤에 다시 설마 어디 있겠지 아직 내가 못찾은걸거야 하고 또 한번 둘러보고.. ㅋㅋ 근데 없는게 맞음. 

 

2. 오토스탑의 너무 빠른 적용 (심지어 멈추기 전)

이건 정말 할말 많다.

사실 이것 때문에 글 쓴거다.

 

이전 차 탈 때는 차 막혀서 섰다 갔다 할 때 아니면 웬만하면 그냥 오토스탑 켜놓고 탈 때도 많은데, 카이엔을 타면서 반드시 끄는 이유가 있다. 

오토스탑이 너무 aggressive하게 적용된다. 심지어 멈추기도 전에 시동을 꺼버린다.

대략 시속 한 5~7정도면 끄는 것 같다. 

 

신호등 걸렸을 때 아예 설 때는 그래, 조금 미리 꺼도 뭐 괜찮을텐데,
심지어 지하주차장 들어오면서 속도 줄일 때 시동 꺼지고, 특히 차 막히고 서행할 때는 차 멈추기 전에도 툭하면 껐다 켰다... 말도 안되게 동작한다.

이게 너무 거슬려서 차 타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오토스탑 끄기.

 

오토스탑이 꺼지는 것을 default로 코딩하면 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코딩은 하지 않는다.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생긴 직업병인데, 시스템과 기계에 대한 의심이 많아졌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어떤 순정도 실수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오류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시스템이다.
근데 그 와중에 신뢰할 수도 없는 외부 작업자들이 ECU를 코딩하는 건... 믿을 수 없다. 아주 간단한 설정 변경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안하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다만 코딩 작업은 대부분 완성차 제조사가 아니라 비공식적인 채널로 이뤄지다 보니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카페에는 스스로 코딩하는 방법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코딩은 차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는 작업으로 자칫 ECU가 먹통이 될 수 있다”며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코딩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브랜드로 알려진 BMW는 “무분별한 코딩 작업은 기존 차량 성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특히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코딩의 경우 보증 서비스까지 제한받을 수 있다”며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https://biz.chosun.com/industry/car/2022/04/24/ANDCPOX6I5GUJLWVFVFOUGU2EM/

 

내 취향대로 車 바꾸는 ‘코딩’, 잘못 손대면 낭패

내 취향대로 車 바꾸는 코딩, 잘못 손대면 낭패 경고음 줄이고 급정거 시 비상등 켜지게 작업 BMW 무분별한 코딩, 수리·보증 제한될 수도

biz.chosun.com

 

 

잠시 샛길로 빠졌는데,

aggressive한 오토스탑이 불편하다는 불평은 커뮤니티에도 꽤 많다.

 

마칸이나 다른 포르쉐 차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근데 위에 글 보니까 아우디도 그렇다네? 아우디도 폭스바겐 그룹이니까 아우디도, 폭스바겐도 다 이렇게 동작한다는 건가...? 

 

3. 연비, 유류비

흉악한 공인연비 7.8

심지어 고속도로 없이 시내주행 중심으로 하면 5 정도 나옴.

고급유도 비싼데... X3 디젤 타던 때와 비교하면 기름값이 정확히 50% 정도 더 나옴.
기름 줄줄 새는 느낌..

 

4. 생각보다 넓은 전폭

주차나 좁은 지하주차장 진입로에서 꽤 신경쓰이고 어렵게 만드는게 카이엔의 전폭이 생각보다 꽤 넓다.

 

 

생각보다 뚱뚱하다


전폭이 1983mm인데, 이것만 보면 감이 없으니 다른 차와 비교해보면:

 

펠리세이드 제원 - 전폭 1975mm

BMW X5 제원 -전폭 1970mm

GV80 제원 - 전폭 1975mm

 

펠리세이드나 X5나 GV80이나 엄청 커보이는 중대형 차들인데, 실제로 전폭만 보면 카이엔이 조금 더 뚱뚱하다.

 

이 이야기를 하면 다들 으잉?? 펠리세이드보다 넓다고? 하고 놀란다.
아마도 차가 낮아서 더 작아보이는 것 같다. 

암튼 그래서 주차가 좀 불편하고 아무래도 문콕도 더 신경쓰인다는 점..

 

결론

이상 불평 다 했고..

결론: 카이엔 타니까 엄청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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