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 위치한 국립해양과학관에서 감동을 받고 왔습니다.
너무 좋아서요..
이전에 충청도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생태원이 뭐하는 곳이지?'쯤의 생각으로 별 기대 안하고 갔다가 너무나 풍부한 전시와 규모에 엄청나게 감동을 하고 돌아온 적이 있거든요. 아마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국립" 이라는 이름에 대해 신뢰가 생기기 시작한게..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번 확신을 갖게되었습니다. 믿고 가는 "국립". 아마도 여느 전시관이나 박물관 대비 '국립'이 갖는 예산의 클래스가 다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런 클래스의 전시가 믿기지 않게도 모두 무료였습니다.
찾아보니, 국립해양과학관은 국내 최초의 해양과학‧교육 전문시설로, 2020년 7월 31일에 신규 개관한 따끈따끈한 시설입니다. 어쩐지 낡은 감이 하나도 없고 시설이나 시스템이 아주 깔끔하고 최신 기술같더라..
저희는 네살 아이랑 다녀와서 전시도 아이에게 어려운 것도 물론 많았지만, 체험하기에 좋은 것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교육상 좋은 내용들도 많았구요. (매시간마다 40분 전시 설명을 해주시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이것도 같이 들을 수 있다면 참 좋았을 듯 합니다만, 어린 아이에게는 어려운 내용이라고 합니다.)
과장좀 보태서 이것만 보러 울진에 가...는 건 좀 오반가? 아무튼 그 근방에 간다면 시간내서 꼭!!! 가보실 곳으로 추천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아한 것 같긴 합니다.
지구온난화, 해양오염에 대한 우려, 심해 생물 및 심해에 대한 호기심, 해저 탐사 잠수함에 대한 로망, 해양생물의 진화에 대한 과학적 설명.. 아 아무튼 이중에 뭐라도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가보시기를 강추천합니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공중에 떠있는 의자들과 VR 기기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쉽게도 키 제한 때문에 4살 아이는 탈 수 없었고, 청소년 대상이라 성인들도 탈 수 없었습니다. ㅠㅠ 왜... 나도 VR 하고 싶은데...
대신 그 옆에 3면 영상관이 있고, 매 15분마다 짧은 해저탐사 영화가 상영되어 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3층 전시관인데, 여기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할 거리, 볼 거리, 읽을 거리, 체험할 거리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생각보다 매우 부족했습니다..
어린 아이는 어린 아이대로, 이보다 큰 아이들은 큰 아이들대로 바다에 대해 배우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좋을 것 같았습니다. 혹은 성인이나 연인끼리 데이트로 와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오신 분들도 종종 있었구요.
네살 아이가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속도에 맞추려면 세세하게 전시 설명을 읽고 이해할 시간은 부족했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여러가지 체험해보고 설명해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바닷속 생물들의 모형, 파도의 원리, 비의 원리, 해양오염, 지진-쓰나미 체험(!!!) 등등, 이런 것들이 단순히 글과 그림이 아니라 화면이나 움직이는 도구를 클릭하고, 체험하면서 볼 수 있으니 아이도 지루해하지 않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보낸 나머지, 바다마중길과 바닷속전망대를 못가게 되는 치명적인 스케쥴 오류를... 저질렀습니다.
한참 관람하다보니 점심 때가 너무 훌쩍 지나버려서, 배고파서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를 위해서 바로 식당으로 가야했거든요.. 전시만 보고 나왔는데 4천보를 걸었더군요.
대신 나중에 울진에 꼭 다시 와서 국립해양과학관에 오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전시관을 국가에서 만들고 무료로 제공하는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맞는 것 같습니다.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전시를 고안하고 마련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최고!!!
총평
핵감동 핵강추
믿고가는 국립!!
꼭가자 두번가자!!
PS. 써놓고보니 문득, 오히려 너무 좋다고 바람을 넣어놔서 좀 실망하실까 걱정되네요..저는 큰 기대를 안하고 갔어서 + 과학 덕후라 좀 더 좋아했던 듯.. 의견 참고 바랍니다.ㅎㅎ
울진여행 시리즈
[울진여행 1] 덕구 온천 + 스파월드 + 대온천탕 +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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