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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여행

(카공족을 위한) 울산 전망 좋은 카페 모음 (워케이션)

by 엔지니어의 노트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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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울산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울산 전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전망도 좋고 노트북도 하기 좋은 카페를 찾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혼자 이곳 저곳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면서 여기도 좋네.. 저기도 좋네.. 찾는 게 작은 취미였다.

 

많이들 재택근무를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또 그렇다고 집에만 하루종일, 일주일 내내 혼자 일하다보면 답답해서 일주일에 한두번이라도 카페에서 나가서 일을 한다. 사무실에 가면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할 사람이라도 있는데, 혼자 카페에 가봤자 만날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그냥 밖에 있는 것만으로도 리프레쉬가 되긴 된다. 

 

아무튼, 몇 시간 정도 일하기에 좋은 카페를 찾는 나만의 기준의 몇가지 있다.

 

1. 카페가 너무 붐비거나 시끄럽지 않을 것

이건 수도권 카페에서는 대부분 충족할 수 없는 조건인데... 울산 카페에서는 90% 확률로 충족한다.

살기 좋은 여유로운 도시, 산과 바다가 모두 아름다운 도시 울산.. 

(예를 들어 강남, 분당, 판교쪽 스타벅스에 가면, 한 블럭 안에 스타벅스가 4-5개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하나도 없다. 혹은 자리가 있더라도 붐비고 시끄럽고 정신이 없다. 일이나 공부를 하기는 좀 힘든 환경이다.)

 

2. 개인 카페가 아닌 체인점일 것

주로 스타벅스를 1차로 찾고, 그 외는 투썸을 찾는다. 

스타벅스와 투썸은 콘센트가 대부분 자리마다 설치되어있고, 또 책을 보거나 노트북을 하기에 좋은 넓은 나무 책상을 항상 기본적으로 세팅해둔다.

심지어 스타벅스는 글로벌 규정 상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는 사람이 그냥 와서 하루종일 앉아있어도 이를 허용한다. 그렇게까지..? 신기한 전략을 가진 곳이다... 이런 작은 호감들이 쌓여서 스타벅스가 최고로 인기있는 매장이 되는 것 같다. 

이는 교보문고의 전략과도 비슷하다. 도서관도 아닌 서점에 앉아서 책을 오래 읽기에 넓은 책상을 제공한다? 책을 사지도 않은 사람들이 몇시간동안 앉아서 책을 다 읽어버리고 책을 안사고 가면 어떡할려구?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전략이지만, 브랜드이미지 상승 효과가 더 크다고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만큼 매장에 사람을 더 많이 끌어당기고 브랜드에 충성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개인 카페는 몇 시간 이상 있으면 눈치가 보인다. 경고문이 써 있는 곳도 많다. "2시간 이상 자리 차지하지 말 것."

그렇게 까칠한 문구 있는데는 그냥 평소에 커피나 디저트 먹으러도 안가지... 카페는 차고 넘치고 더 친절한 곳도 많은데 굳이?

 

 

3. (조금 더 사치를 부려서) 뷰가 좋을 것

수도권 카페에서는 생각해본 적 없는 사치다. 수도권이라고 뷰가 좋은 카페가 없는 건 아니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막혀서 갈 엄두를 못낸다. 혹은 가더라도, 일단 자리가 있을리 없고, 혹은 자리가 있더라도, 일이나 공부를 하기에는 너무 시끄럽다.

 

그냥 적당히 근처 스벅에서 아.. 자리 있으려나.. 이 정도 걱정이나 하겠지.

 

저어기 판교 구석에 저수지 앞의 카페에 조용하게 차한잔 마시러 갔다가 번호표 뽑아서 기다리면서 친구가 한 말.
"한적함을 누리러 조용한 산속 카페에 갔더니 그 한적함을 누리고 싶은 사람이 붐빌만큼 많다" 

 

(카공족을 위한) 울산 뷰맛집 카페

울산은 뷰맛집 카페가 너무 많다.. 동쪽에 동해안을 쭉 끼고 있고, 태화강 국가정원(전국에 국가정원으로 인정받은 곳은 순천만과 태화강, 두 곳 뿐이다)도 있고, 울산대공원도 있고, 서쪽에는 태백산맥이 있고.. 환경이 너무 좋다.

 

1. (오션뷰) 투썸플레이스 울산정자점 (정자해수욕장)

개인적으로 최애 카페는 투썸플레이스 울산정자점이다. 압도적 최애다.

2층에서 보이는 정자해수욕장 뷰가 좋다. 

근데 심지어 평일 낮에는 진짜 엄청 한적하다.

2층에 거의 혼자나 2-3명 있을 때도 많다. 이렇게 뷰가 좋은데... 이런 여유로움까지 즐길 수 있다니... 

2층에 테라스 및 빈백도 있어서 거기에서 누워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하기에도 좋다.

 

테라스에 나와 있는 건 대부분 혼자였다.

날 좋은 날 테라스 빈백에 누워서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게 신선이 따로 없다.

일하는 것도 흥겹다.

 

주차장도 무료고, 넓고 넉넉하다.

2층에서 보이는 정자해변 뷰

 

선선한 바람 부는 날 빈백에 누워서 바다를 보며 하루종일 일하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아! 또 가고 싶다!

 

루프탑도 있다. 아래는 루프탑에서 찍은 사진.

뷰를 확 망치는 무지개색 콘크리트 방어벽... 자연스런 자연환경을 망치게 저런 튀는 색으로 해야 했을까? 삼산동 거리에 장식되는 크리스마스 조명도 그렇고, 여러가지 색을 써야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 제발 그냥 이런 인공 구조물은 그냥 자연스러운 색으로 해주길... ㅠㅠ

2. 스타벅스 울산성안점 (중구 혁신도시)

가장 많이 갔던 곳은 스타벅스 울산성안점이다.

고도 150m의 성안동에 위치해서 울산 시내를 쭉 내려다볼 수 있는 뷰가 아주 좋다.  멀리 조선소와 바다도 보인다. 150m라면, 50층 건물 높이, 도쿄타워 메인데크 전망대 높이와 같다. 그만큼 높고, 풍경을 즐길 수 있을만한 높이다.

 

울산중구 혁신도시 옆에 위치하여 사람은 좀 있는 편이지만, 점심시간 전후를 제외하면 대체로 아주 붐비진 않는다.

주차는 무료. 1층 주차장도 꽤 자리가 있다. 자리가 없을때도 주변에 측면주차로 세울 공간이 많다.

 

전세낸 것처럼 한가하던 어느 날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 가기에도 좋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가기에도 좋다. 

 

울산시내. 멀리 보이는 바다.

 

3. 투썸플레이스 울산태화루점 (태화강 국가정원)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아름다운 태화강 풍경을 굽어보는 위치에 있는 태화루와 거의 동일한 뷰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도 자주 가고 싶었는데, 주차장이 5대 정도만 주차가 가능할만큼 작아서 자주 가진 못했다.

(바로 뒤에 큰 공영주차장이 연결되어 있어서 돈을 내고 주차한다면 주차 자체는 문제가 없다. 공영주차장도 1시간인가 까지는 지원이 됐던 것 같다.)

태화루.

4. 지관서가 울산대공원 (숲속)

울산에서 책을 읽기에 좋은 (공부하기에 좋은) 카페로 지관서가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 중 울산대공원의 지관서가는 정말 멋지다. 숲속의 별장같다.

숲속에 놀러와서 책을 읽는 기분. 아니, 기분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지. 

 

주말에는 좀 사람이 있지만 평일에는 꽤 한가하다.

주차장은 울산대공원 유료주차장을 이용.

 

 

번외

위에는 가장 선호하는 카페들만 적은 것이고, 울산에는 그 외에도 전망이 좋으면서도 한적한, 분위기 좋은 카페가 너무나도 많다. 

 

스타벅스 울산국가정원점 (태화강)

이곳도 좋다. 좋긴 한데, 2층 층고가 낮아서 실내에서 외부로 보이는 뷰는 좀 제한적이다.

그리고 위의 카페들보다 카페 규모는 가장 큰데, 무엇보다 사람이 대체로 항상 많다.

 

건물 주차장은 주차가 불가능하다.

태화강변에 주차하면 되고, 주차비는 유료다. 

대충 이런 태화강 뷰. 크~

할리스 울산국가정원점

위의 스타벅스 울산국가정원점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해 있음.

동일한 뷰이므로 스타벅스가 너무 붐빈다면 여기로 가도 좋다.

 

원래는 파스쿠찌 였는데, 내가 가본 파스쿠찌들 특: 소파나 책상 다 썩어가고 헤져가는데 관리 안되고, 소파 쿠션은 다 죽어서 땅바닥에 닿을 것 같음. 여기도 SPC 나름 대기업에서 하는 체인인데 어떻게 이렇게 관리가 안되는지 신기할 따름. 

암튼 할리스로 바뀌고 아주 깔끔해졌다.

 

이디야 울산 정자점

여기도 정자해수욕장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정자해수욕장을 옆에서 바라보는 투썸플레이스 울산정자점의 전망을 더 선호하긴 했다.

그래도 좋다. 

 

투썸플레이스 울산일산점 (일산해수욕장)

일산해수욕장은 바로 앞에 산이 가로막고 있고, 방파제가 쳐져 있어서 확 트인 바다 뷰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바다 뷰 카페가 어디 흔한가? (울산에는 흔하지만) 

일산해수욕장에도 바닷가를 바라볼 수 있는 투썸플레이스가 있다.

 


번외 2

카공을 위해 좋은 곳은 아니긴 하지만, 울산에서 바다 뷰가 가장 좋았던 곳은 간절곶과 대왕암이다.

그 중에 간절곶에는 암석으로 이루어진 절벽 위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정말 멋진 뷰를 가진 카페가 몇 곳 있다.

 

그 중 추천하고 싶은 곳은 시선310과 그릿비다.

개인적으로는 시선310과 같은 이국적인 독특한 느낌도 더 좋지만, 요즘에 핫한 곳은 그릿비인 것 같다. (사람이 엄청 많다.)

어디선가 건축 상을 받았다는 독특한 큰크리트 건물의 구조가 흥미롭다. 또 건물 내에서 파노라마와 같은 유리창으로 바라보는 바다뷰도 멋지다.

그릿비 한쪽에는 아이가 놀 수 있는 모래놀이터도 만들어논 배려도 깨알같다.

 

시선310

 

그릿비

 

 

수도권으로 다시 돌아와서, 울산에 다시 가고 싶은 팬심을 담아서 글을 쓰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다.

사진들을 보다보니, 곧 다시 울산에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번엔 어느 카페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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