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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Porche and BMW

포르쉐 카이엔, 마칸의 중고 감가율 (마칸의 방어력)

by 엔지니어의 노트 2023. 11. 11.

가성비충의 포르쉐 알아보기

차의 감가는 일반적으로 첫 1년, 그리고 3년 까지가 가장 많이 되는 편이다.

엔카를 참고하면:

신차는 주인이 정해지면, 출고 되고 번호판을 달며, 도로위로 나오게 됩니다. 도로 위에서 타이어가 한바퀴만 돌아도 그 차는 이미 중고차이며, 감가가 시작됩니다. 일반적으로 감가곡선은 출고부터 3년까지가 가장 많은 감가가 이뤄지고, 5년까지 지속적으로 감가가 이뤄지다가 이후 완만해지며, 10년이 넘어가면 그때는 신차 대비 얼마나 지났는지보다는 현재 그 차량의 상태가 가격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첫 2-3년 감가를 맞은, 3만~6만 키로 내외의, 뼉다구 멀쩡한 무사고 (중고차 기준, 외판 교환 무사고) SUV 차량을 위주로 한번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중고차 시세는 11월부터 12월 까지가 가장 싸다고들 한다. 그런데 진짜 11월되고 나니까 조금 더 급매물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이는 23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안좋아진 영향일 수도 있다.)

 

"포람페" 등의 네이버 카페에 가면 개인 매물이 많다. 일반적으로 엔카의 딜러 매물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보통 헤이딜러 매입가보다 조금 더 비싸게 올리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딜러 매입가 대비 판매가의 차이는 차량 가격이 저렴한 경우 20%에서 차량 가격이 높아질 수록 10%, 혹은 그 이하로 점점 낮아진다고 한다. 참고로 딜러의 마진은 일반적으로 5% 정도라고 한다.  차를 직접 매입할 때 드는 이전등록 비용 및 전시장 사용료, 매입자금 이자, 계약서 대금, 성능·상태 점검기록부 발급 비용, 광고비, 세차비 등등을 모두 뺀 마진이 5%다. 

업계에 따르면 수리할 필요가 없는 무사고차를 기준으로 판매가와 매입가의 적정 차액을 살펴보면 판매가가 200만원일 경우 매입가는 140만~160만원으로 차액 비율은 20~30%다. 판매가가 400만원이라면 매입가는 320만~340만원, 차액 비율은 20~30%다.

판매가가 800만원을 넘어서면 차액 비율은 10%대로 내려간다. 판매가가 800만원일 때 매입가는 680만~700만원, 차액 비율은 13~15%다.
판매가가 1500만원이라면 매입가는 1320만~1350만원, 차액 비율은 10~12%다. 판매가가 2500만원일 경우 매입가는 2250만~2350만원이고 차액 비율은 8~10%다.

[1]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9910220)

 

아래 표를 작성해봤는데, 2023년 11월 기준 각 차량/연식별로 엔카 및 포르쉐 카페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들을 모아놨다.

기준은 (프레임이 다치지 않은) 무사고 차들이다. 급매나 개인 직접 거래 등의 이유로 시세보다 저렴한 것들이다. 

대부분 20년식 차량들로, 23년 기준 3년이 된 차량들이다.

대략 마칸의 경우 7000 내외, 카이엔의 경우 1억 내외의 시세다.

 

맨 우측의 할인율을 기준으로 오름차순 정렬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들만 리스팅 한 것이므로, 각 차종의 평균적인 시세는 여기있는 차량보다 500~1000 이상 비싸다고 보면 된다.

2023-11 기준 엔카/카페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들만 모음 (3열 "사고"열에 "유"라고 적힌 것들도 범퍼/외판 교환까지로 중고차 기준 무사고. 프레임을 먹은 차들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것보다 1000만원 이상, 훨씬 저렴한 차들도 있다. 예를 들어 카이엔 20년식이 7천만원 정도도 있었다. 이 경우 해외 직수입 수리 물건이었다. 직수입은 공식센터 수리가 불가능하고 히스토리를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꺼리는 조건의 물건들의 경우 가격이 더 저렴할 수 밖에 없다. 남들이 꺼리는 매물은 가성비가 좋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다.

닥신 티비에서 배운 바, 중고차 구매 시 잘못된 차를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인 위양성(False Positive)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남들이 꺼리는 매물은 일단 나도 제거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나중에 차를 팔 때도 제값을 받기 힘들다.

 

"가격"란은 현금/리스 모두 총금액을 적었다. 특히 리스의 경우 이자가 2%~10% 까지 몇 %로 설정되었냐가 아주 크리티컬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자를 포함한 전체 금액이 중요하다.

 

포르쉐 보증은 4년이다. 19년도 차량은 보증이 끝나서 가격이 한번 더 꺾이는 경향을 보인다. 보증기간이 지난 19년도 차량은 고려하지 않았다. 조금 비싸더라도 보증기간이 남은 차량을 구매해서 정밀점검을 하고 타는 것이 향후의 수리비 폭탄 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카이엔의 3년 감가

일반적인 카이엔 차량의 감가는 3년간 20%~25% 정도가 많았다. 급매로 나온 건들이 일부 30% 정도까지 감가가 되었다.

21~22년 코로나 시기 반도체 대란으로 중고차 가격이 폭등했을 때에 비하면 감가가 크게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 시기에는 피가 붙기도 하고, 1년된 차를 거의 감가 없는 수준에도 거래하곤 했으니까..

 

대략 3년 된 차량들이 1억 내외의 차 가격을 보이는데, 포르쉐는 옵션별로 가격 차이가 몇천씩 날만큼 크므로 감가를 제대로 비교하려면 출고 당시 옵션과 출고가를 참고하여 비교해야한다. 딜러별로 해당 옵션표를 안올려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옵션표를 요구해야한다.

가장 우측 열의 "할인율"과 그 옆의 "원가격" 란을 보면, 차값이 비싼 (옵션이 많은) 차들이 대체로 할인율이 높단 걸 알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차값이 높으면서 할인율도 높다는 것은 원래 지불한 가격 대비 감가된 금액 차이는 훨씬 더 크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첫번째 열의 카이엔 쿠페 하이브리드의 경우 3년밖에 안됐는데 벌써 40% 가까이 감가가 되었다.

(옵션 포함) 16500짜리 차량이 10500원. 3년만에 6000만원 감가가 되었다. ㅎ ㄷ ㄷ...  1년에 2000만원씩.

구매자 입장에서 감가로만 보면 3년만에 매우 매력적인 가격이다. 그런데 하이브리드의 경우 잔고장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하여 선택이 꺼려진다.

 

BMW X5 - 카이엔 감가 비교

비슷한 체급이자 SUV의 대표격인 BMW X5 와 감가율을 비교해보자.

 

X5 30d 현재 시세는 인증중고 기준 7000~7500 이다. 신차가 10600만원에 프로모션을 감안해서 대략 1억에 구매했다고 가정하면 감가가 30%정도 발생하였다. X5 대비해서 카이엔의 감가율이 5% 정도는 덜한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마칸의 3년 감가 방어력

반면 마칸의 시세를 보면 방어력이 정말 상당하다. 3년간 15%~25% 내외가 많다.

일반적인 2020년 2.0의 시세가 7500 정도다. (연식은 2019년식임) 2020년에 마칸 2.0 깡통 신차 가격이 7640만원이고 여기에 옵션 몇가지를 넣어서 8500~9500 내외의 차량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3년동안 감가가 1500 수준으로 감가가 꽤 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달 감가로 보면 40만 정도 수준이다.

방어력이 좋은 이유중에 한가지를 생각해보면, 현재 포르쉐코리아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2.0 기본 모델을 신차로 팔지 않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 마칸 신차를 사려면 2.9 마칸S부터 알아봐야한다. 깡통 1억 내외에 옵션을 더하면 1.2는 가볍게 넘는다. 그 돈이면 카이엔을 가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돈씨..

참고로 20년식 마칸 외에 최근 나오는 21, 22년식 마칸S, GTS모델의 감가 추세는 카이엔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 감가

이제 미래의 감가를 생각해보자. 카이엔은 2023년 페리가 나왔는데 포르쉐 치고 페리 모델 변경이 좀 있어서 기존 모델의 감가가 조금 가속화되지 않을까 싶다. 마칸은 2024년에 EV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이 부분은 카이엔이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근데 24년 마칸 스파이샷 사진을 보니까 현 마칸 디자인이 더 이쁜 것 같은데.. 나중에 또 익숙해지면 괜찮아지려나?)

 

페리 모델이 많이 바뀌어서 나오는 경우 이전 모델들은 일반적으로 1천만원 이상 한번 확 꺾이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일라이트 모양이 크게 다른 2018년식 마칸은 무사고 5만 키로 미만인데도 4천만원 후반 매물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20년식 모델과 1500~2000 정도 차이가 난다. 

역시 테일라이트 모양이 크게 다른 17년식 카이엔은 5500~6000만원 내외. 19년식 매물은 일반적으로 8500~1억. 2년 만에 2-3천 차이가 나니 꽤 큰 차이인 셈이다. 큰 차이가 난다.

 

 

카이엔 17년식 5500~6500만

 

카이엔 19년식. 대략 8500에서 1억

즉, 미래의 감가를 생각하면 페리나 풀체인지가 나온 뒤에 이전 모델을 사든가 (가성비면에서 개꿀), 만약 현재 모델을 산다면 다음 세대 모델이 중고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전에 파는 것이 좋겠다.

 

(근데 독3사 정비비도 비싼 편이지만 포르쉐 정비비는 한번 문제가 생겼다 하면 넘사벽이라 보증이 끝난 이전 모델을 사는 것은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즉 포르쉐를 고려한다면 후자로 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마칸 VS 카이엔 비교

마칸과 카이엔을 고민하면서, 아래 글에서 전체적인 마칸과 카이엔의 제원에 대해서도 비교해봤다:
https://socrates-dissatisfied.tistory.com/92


[1] https://www.sciencetimes.co.kr/news/oecd%EA%B0%80-%ED%8F%89%EA%B0%80%ED%95%9C-%EC%9A%B0%EB%A6%AC%EB%82%98%EB%9D%BC%EC%9D%98-%ED%99%98%EA%B2%BD%EC%9D%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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