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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자동차

포르쉐 카이엔 쿠페와 마칸 비교. 선택장애

by 엔지니어의 노트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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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크기에 대한 고민

카이엔과 마칸 중 개인적으로는 더 관심있는 차는 마칸과 같은 크기의 중형 사이즈 차량이다. 주차도 힘들고 연비도 안좋고 따라서 환경에도 더 안좋은 큰 차보다 중간정도 크기의 차량을 선호한다.

1년 주행거리가 1만Km에 훨씬 못 미칠 만큼의 거리만 운전하며, 캠핑도 안하고 골프도 안친다. 그래서 더더욱 큰 차가 필요 없기도 하다.

전기차에 관한 고민

정말 환경을 생각하면 전기차를 타야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아직은 전기차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 기술도 아직 완전히 무르익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그 정도의 불편을 감수할 만큼 전기차를 타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5~10년 뒤 다음 세대의 차가 나올 때 쯤이라면 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집밥 회사밥을 위한 경쟁도 있고, 전기차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길고, 충전소에 충전하러 가면 고장난 기계가 많거나 충전중인 차들로 꽉 차 있어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시스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더더욱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중소 충전 기업 난립으로 인해 충전소마다 카드가 달라 충전카드 14장씩 갖고 다녀야 하는 촌극도 있다. 5-10년 뒤 다음 차를 고민할 때는 전기차를 기꺼이 탈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기를 바란다.
완전히 전기차의 시대로 바뀔 수 있는 시기는 아마도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될 때 쯤이 되지 않을까?

 

시승을 하면서 마칸의 뒷자석에 타보니 해당 차량의 전폭/전장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뒷자리가 좁긴 하다. (동급 현대차보다는 당연히 좁고, X3 보다 좁게 느껴짐)
덩치 큰 남성이 장거리를 가야한다면 좀 답답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아이 카시트를 놓고, 옆에 일반 체형의 성인이 타기에는 큰 불편 없이 탈 수 있는, 적합한 사이즈로 보인다.

 

비슷한 쿠페형 SUV인 BMW X4와 비교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칸 차량의 전장과 전폭 자체는 X4와 비슷하다. 심지어 전폭은 조금 더 넓다. 그런데 실제로 타보면 뒷자석 공간이 훨씬 작게 느껴진다.

 

정말 큰 차가 필요할까?

사실 우리나라보다 더 덩치가 큰 유럽인들이 소형차를 선호(독일에서 X1이면 패밀리 SUV로 분류한다)하고, 덩치가 비슷한 일본 사람들도 작은 경차나 소형차를 주로 탄다. (주차장이 좁기 때문에 반쯤 강제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가족이 3~4인 이상이면 대형차를 타야한다는 선호현상이 많이 보인다. 사람들의 이러한 선호도 결국 진짜 그 크기가 필요해서 그렇다기 보다, 사회적 영향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이야기다. "3인 가족이면 산타페는 타야지", "애가 둘이면 펠리세이드 크기는 되어야 해", 아반떼나 투싼급의 차량은 싱글때나 타는 것이라는 인식들 말이다.

만나 본 포르쉐 딜러도 마칸은 싱글일 때, 혹은 여자가 아이 라이드 용도로 짧게 타기에 적합한 차이고, 가족이 메인 차량으로 함께 타기에는 너무 작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패밀리카로는 카이엔 사이즈는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필요 이상으로 큰 차를 선호하는 문화는 분명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환경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개인의 선택은 자유이지만, 최소한 정부 단위에서는 작은 차에 대한 세금 혜택을 더 주고, 대형차에 대한 세금을 더 부과해서 대형차 선호 현상이 바뀌도록 넛지 혹은 압박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OECD 국가 중 'GDP 대비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 및 ‘심각한 오염배출국(serious polluter)’으로 불리는 국가 답게 정부는 이런 부분에 놀랄 만큼 손을 놓고 있다.

한 외신은 OECD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한국을 ‘심각한 오염배출국(serious polluter)’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경제정책에 따른 환경에 직접 영향을 주는 에너지, 물, 살충제, 비료 사용을 비롯해 이산화 배출 집약도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국가군에 속하고 있다. 또 교통문제에서 야기되는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PM10),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가장 높은 국가군에 속하고 있다.

[1] 사이언스타임즈

 

위 내용을 쓰다보니 마칸쪽으로 조금 기우는 듯 하다.

 

마칸에 비하면, 카이엔의 사이즈는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 마칸의 전폭/전장은 X3/X4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이엔의 전폭은 생각보다 진짜 넓어서, X5나 펠리세이드보다도 전폭이 넓다. (싼타페 정도를 생각했는데 펠리세이드가 여기서 왜 나와?!)

 

카이엔 쿠페 - 마칸 차량 제원 비교

운전할 때 달리는 타입이 아니라 출력이나 토크, 제로백 등은 크게 상관이 없긴 하다.

그래도 예의 상 참고만 해보자. 카이엔 쿠페(2024)와 마칸 일반형 (2019년형, 2020년 출고)과 비교했다.
(네이버 자동차 모델비교에서 원하는 자동차 비교하기가 왜이렇게 어려운지.. 20년형 카이엔쿠페랑 비교하고 싶은데 선택이 안되어서 부득이 2024년형과 비교함)

현재는 우리나라 시장에는 2000cc 일반형 마칸은 안나온다. V6 3000cc에 준하는 마칸 S와 GTS만 나온다.

 

배기량은 약 2000cc vs 3000cc. 둘다 터보엔진이고,

기통은 각각 4기통과 6기통.

기름은 모두 가솔린 고급유.

구동방식은 모두 풀타임 4륜이다.

제로백은 마칸(일반형) 6.7초 vs 카이엔쿠페 5.7초 (2020 카이엔쿠페 6.0초)

 

승차감에서는 카이엔이 훨씬 더 편안하다는 평이 많다. 

단순히 차량의 크기가 큰데서 오는 안정감도 있을 것이고, 서스펜션도 차이가 좀 있다. 카이엔은 멀티링크다.

마칸은 체급도 그렇고 성능과 펀드라이빙 위주 세팅의 BMW 3시리즈 생각이 많이 난다. 

다만 카이엔이든, 마칸이든 포르쉐가 편안한 승차감을 지향하는 차량은 아니므로 좋은 승차감, 물렁한 승차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맞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에어서스펜션의 경우, 모든게 옵션인 포르쉐 답게 카이엔, 마칸 모두 옵션으로 넣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물렁한 승차감을 많이 선호하기 때문에 에어서스를 많이들 넣는 것 같다.

해외에서는 에어서스를 넣지 않는 것이 보편적인 것 같다. 카이엔 카페를 보면 에어서스가 고장이 많이 나는 경향이 있어서 안넣는 분들도 좀 있긴 한 것 같다. 카이엔 카페를 둘러보다보면 출고하지 얼마 되지 않은 차의 에어서스가 주저않은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보증이 끝나고 에어서스를 수리하는 경우 대략 짝당 150~200 정도 잡아야 하는 것 같고, 재생 에어서스를 사용하는 경우 100 정도 되는 것 같다.)

나는 굳이 물렁한 승처감을 선호하지 않으므로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카이엔 마칸 연비 비교

연비는 15% 정도 차이가 난다.

마칸 기본형 (4기통 1984cc) 복합 연비는 약 10.7~11.7ℓ/100km 으로, 리터당 9km 정도다.

카이엔 쿠페 (6기통 2995cc)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7.8km. 

 

카이엔 쿠페의 기름통 용량은 90리터다.

고급유를 대략 1850원으로 잡고, 90리터 가득 채우면 166,500원 정도 나온다.

복합연비가 리터당 7.8km니까 가득 채우면 대략 700키로 정도 갈 수 있다.

 

마칸의 기름통 용량은 75리터.

역시 고급유를 75리터 가득 채우면 138,750원이 나온다.

복합연비 리터당 9km를 고려하면 675키로를 갈 수 있다. 

 

카이엔 마칸 유지비 비교

한달에 1500km 운행한다고 가정하고, 기름을 대략 한달에 두번씩 가득 채운다고 가정하면 1년 기름값 차이는 약 60만원이 날 것이다.

자동차세의 경우 마칸 2000cc가 약 52만, 카이엔 3000cc가 약 78만이므로 약 25만 차이.

그 외 자차보험 보험비 차이 등.

대략 연에 100만원 정도 유지비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되겠다. 

정비나 수리 비용은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 삼아 유지비를 계산해봤는데, 연 100만원 내외의 유지비 차이가 작지 않음에도 감가에 비하면 그닥 큰 차이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초기 몇년간 감가를 매년 1000~1500씩 쳐맞을텐데..  2-3년된 중고라도 1000만원씩 맞는 건 마찬가지..

감가를 얼마나 뚜디 맞을지... 감가는 아래에서 비교해보자.

 

감가율 비교

어떤 차량이 감가가 많이 되었는지, 향후에는 어떻게 될지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 최대한 감가가 되었고, 미래 감가에서 최소한의 손해를 보는 차량을 알아보자.

해당 내용은 아래 포스트에 별도로 올렸다.

포르쉐 카이엔, 마칸의 중고 감가율 (마칸의 방어력)

 

(추가)

이래저래 비교해서 마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해놓고.. 최종적으로는 카이엔을 타고 있다.

아래 몇 개월간 카이엔을 타면서 유지비를 계산해봤다.

https://socrates-dissatisfied.tistory.com/107

 

포르쉐 카이엔 유지비 계산 (보험비, 정기점검, 엔진오일 (bmw 비교))

포르쉐 카이엔 유지비 얼마나 들까? 포르쉐 유지비의 꽃(?!)은 사실 뭔가 하나가 크게 고장나거나 사고 났을 때라.. 그 전까지는 큰 차이는 없다.(나는 달리는 편도 아니고 방어운전을 하는 편이

socrates-dissatisfie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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