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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쿠알라룸푸르 경유 발리행 말레이시아항공 비즈니스 후기 (만5살 아이와)

by 엔지니어의 노트 2024. 5. 27.

말레이시아항공을 타고 발리를 다녀왔다.

발리는 대한항공, 가루다 인도네시아 외에 우리나라에서 직항이 거의 없고, 에어아시아 등 LLC를 포함한 경유편이 많다.

 

항공기 사고 분석 영상들을 한동안 보면서 생긴 개인적 취향인데,
되도록이면 개도국 국적의 비행기는 피하고, 저가항공의 경우 타더라도 가능하면 한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저가항공을 타려고 한다. 아무래도 덜 발달한 국가와 문화일 수록 안전에 덜 민감하고, 기술적 투자도 부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 그런데 한국만 해도 저가항공의 정비 문제가 여러번 폭로된 적 있다. 저가항공은 아무래도 더 타이트한 운행과 부족한 인력, 부족한 비용으로 인해 안전을 양보할 수밖에 없다. 기업은 수익을 위해 안전을 희생할 수 있다. 불과 몇년전까지 여러번 추락하여 매번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보잉 737이 대표적 예시다. 메커니컬 엔지니어링 분야는 아니지만, 아무튼 엔지니어링 분야에 종사하면서, 사람이 만든 모든 기계나 시스템은 아무리 뛰어난 자들이 아무리 최대한 완벽하게 만들어도 오류가 반드시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잡설이 길었는데.. 말레이시아는 그래도 동남아에서는 제일 잘 사는 중진국이고, 국적기니까... 한번 타봤다.

 

암튼, 만5살 아이를 데리고 가는 여행이니만큼, 6-7시간의 비행도 약간은 부담이다. 
가능하면 비즈니스로 갔으면 좋겠는데, 발리 직항 대한항공은 너무 비싸다. 가끔 뜨는 대만 EVA항공이나 말레이시아항공, 싱가폴 항공 특가를 잡으면 비즈니스도 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사실 대만 여행을 가보고 싶었어서 EVA항공 비즈니스 특가 떴을 때 바로 샀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나니 너무 가격이 올라서 대안으로 말레이시아항공을 택했다.

마침 쿠알라룸푸르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었다.
일정은 발리에서 7일을 지내고, 쿠알라룸푸르에서 2박을 하는 것으로 잡았다.

 

말레이시아항공 발리행 비즈니스 티켓 가격

다녀오는건 5월에 다녀왔고, 3개월 쯤 전에 표를 구매했다.

가격은 1인당 100만원 초반정도로, 아이 포함 3인에 355만원 정도였다.

 

어떤 항공사는 유아 비용을 많이 할인해주는데 (특히 일본 항공사들) 말레이시아항공은 전혀 할인을 안해줘서 성인 가격과 완전 똑같은 가격에 구매했다. 괜히 억울.

심지어 EVA항공 특가 떴을 때는 이 가격보다 쪼금 더 저렴했던 것 같다. 

대만 여행도 할 겸, 다음엔 EVA항공 비즈니스를 타고 발리에 가봐야겠다.

 

비행시간 (MH0039, 00:10 인천 출발)

발리, 말레이시아 쪽 비행기는 밤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많다. 

 

인천 - 쿠알라룸푸르는 6시간 30분,
쿠알라룸푸르 - 발리는 3시간 걸린다.

돌아오는 길에 쿠알라룸푸르 스탑오버로 2박하면서 여행을 할 것이라 대기시간이 문제가 안되고,
가는 길에 6시간 대기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 근데 다행히(?) 출발하는 비행기가 2시간 이상 지연이 되는 바람에, 가는 길에 대기 시간이 4시간으로 줄어들었다. (개꿀?) 4시간 정도면 사실 환승으로 나쁘지 않은 시간이다. 공항 좀 둘러보고, 라운지 들려서 식사 좀 하고 샤워 좀 하고 하다 보면 금방 간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비즈니스를 활용했을 때 가장 큰 이점을 누릴 때는 자면서 갈 수 있는 밤비행기다.  밤비행기를 타고 갔을 때 꽤 편하게 자면서 갈 수 있으니 다음날 일정 시작할 때 전혀 부담이 없다는 것. (퇴근하고 바로 집에 와서 짐을 싸서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아이는 집에서부터 잠이 든 채로 그대로 보쌈해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잠든 채로 택시에 태워서 공항까지 가고, 공항에서는 유모차 태워서 체크인 하고, (잠깐 보안 검사 할때만 안았다가 다시 눕히고) 비행기 의자에 눕힐 때까지 다행히도 전혀 깨지 않았다. 그리고 이륙한 뒤에는 180도로 눕혀서 재우니, 8-9시간 정도 잔 거 같다. (평소 10~11시간 자는데, 그래도 양호한 편)

보쌈 당하는 줄도 모르고 세상 모르고 자는 아이. 분명 집에서 잠들었는데 눈떠보니 다른 나라.

 

비즈니스 좌석

한국 - 말레이시아 구간 (MH0039, MH0038) 

비행기종은 에어버스 A330-300.

꽤 큰 항공기이고, 비즈니스 좌석은 흠잡을 데 없는 180도 풀플랫이다.

연식은 꽤 되어 보이긴 한다.

 

등마사지도 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발리 덴파사르 구간 MH0851, MH0852

비행기종은 보잉 737-800.
하.. 문제 많은 보잉.. 그 중에도 보잉 737.. 피하고 싶은데.. 

암튼 3시간 내외의 단거리 비행이므로, 비행기종도 작은편이고, 비즈니스 좌석도 우등 고속 좌석이다. 

사실 뭐 3시간 가면서 180도 눕혀서 잘 일도 없고, 충분히 편하고 좋은 좌석이다.

비행기 자체는 최신식이고 깔끔했다.

출입국수속

보통 비즈니스클래스더라도 출입국수속에서의 차이점은 항공사 카운터 정도다.
말레이시아, 발리에서는 출국수속 할 때도 별도로 비즈니스/퍼스트 창구가 있어서 엄청 빠르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쿠알라룸푸르 출국수속 (근데 구석에 있어서 모르고 그냥 갈 수도 있음. 이거 길 잃었다가 길 잃었다가 우연히 찾음 ㅎㅎ)


심지어 쿠알라룸푸르 내 터미널 간 이동하는 셔틀 탈 때도 퍼스트/비즈니스만 타는 버스가 따로 있었음.

셔틀은 일반, 비즈니스용 두 종류 다 타봤는데, 버스 종류가 다른 건 아니고, 사람이 없어서 좀 더 쾌적함. (일반 버스는 좀 사람 많을 때는 낑겨 타야할 수도 있고) 그리고 셔틀 타러 가는 길에 미니 라운지처럼 티랑 커피 서빙하고 소파 놓고 뭐 그런거 해놓음.

 

메뉴

메뉴는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오는 비행기가 더 좋았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여행을 하고 나면 싫어할 수 없는 메뉴인 사테! (꼬치)

일단 타자마자 물수건과 함께 사테 아얌(치킨), 사테 비프를 서빙해준다.

 

식사 메뉴는 대체로 맛있었는데 (본인 뭐든지 주는대로 잘 먹는 편), 디저트류로 나온 초록색 떡?같은 쌀로 만든 푸딩은 좀..특이했다. 전통음식이라던데..

매콤하고 달콤한 사테

 

좌측 쿠알라-서울 메뉴. 우측 서울-쿠알라 메뉴.

밤비행기 타면 주는 간식 (이었던가..?)

여기에 크루아상, 갈릭브레드 같은 빵류 추가.

메뉴에 비해 칼이랑 포크랑 수저 너무 많이 주시는 편
타자마자 주는 우측에 봉지에 들은 SALTED PEANUT이 진짜 맛있었음ㅋ


와이프가 DINE ANYTIME 메뉴 중 classic egg noodle이 맛있다고 추천해줬는데, 마지막에 주문했는데 1시간반 내내 계속 심한 터뷸런스 때문에 서빙 못하고 미뤄지다가 결국 그냥 착륙 준비하느라 못먹었음 ㅠㅠ

 

 

끝.

라운지 내용은 나중에 시간되면 따로 써보기로.. 

(EDIT: 몇달만에 쿠알라룸푸르 공항 라운지 후기 썼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골든 라운지 Satellite 후기 (시설 좋음! 가격/위치)

 

발리 여행 글들 모음

1. 쿠알라룸푸르 경유 발리행 말레이시아항공 비즈니스 후기 (만5살 아이와)

2. 발리 6박 7일 일정 후기(비용) - 스미냑, 우붓, 누사두아

3. 인디고 발리 스미냑 (Hotel Indigo Bali Seminyak) 후기 (추천!)

4. 발리 스미냑 맛집 추천 (더블식스/인디고 발리 근처)

5. 발리 우붓 풀빌라 - 코마네카 앳 탕가유다 (Komaneka at Tanggayuda Ubud) 밸리 풀빌라 후기

6. 누사두아 - 콘래드 발리 (Conrad Bali) 후기

7. 덴파사르 발리 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후기 (그저 그랬던..)

 

다른 비행기 탑승 후기

대한항공 유럽(파리) 비즈니스석 (프레스티지석) 후기 - 4살 아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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